▲오전 7시 37분 드디어 새해가 솟았다. 해야 솟아라! 우리 모두의 가슴 속 어둠을 떨치고!
오문수
"이야! 해가 뜬다. 해가 떠! 저 수평선 위에 빨갛게 올라오지 않냐?"오전 7시가 되어도 깜깜했던 사위가 환해지면서 수평선 바다가 붉게 물들자 백호산 정상에 섰던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해가 검은 구름위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시간은 오전 7시 37분. 눈썹 같던 해는 채 10분도 안되어 완전한 공 모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수시 화정면에는 백야도가 있다. 원래는 섬이어서 배를 타고 5분쯤 오가는 도선이 왕래하던 곳이었으나 2005년 4월 백야대교가 개통되면서 섬 아닌 섬이 됐다. 백야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품은 우럭, 전복, 바지락과 고구마, 옥수수, 단호박이 주산물이다. 마을이 전성기 때는 280여 호가 있었으나 100여 호가 떠나고 현재 남아있는 180여 세대도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백야도의 지명유래는 마을 뒷산의 산봉우리가 연꽃 봉우리처럼 보이고 돌들이 모두 하얀 색을 띠고 있어 흰 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섬을 멀리서 바라보면 호랑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백호섬이라고 불렀으나 고종 33년(1896년 3월 2일) 돌산군 설립당시 백야도로 개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