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 시민들과 논의해야”

노벨평화상 기념관 '민·관 협의체' 구성 필요 강조

등록 2011.01.06 14:24수정 2011.01.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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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벨 평화상 기념관 건립과 관련, 시민단체와 목포시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를 놓고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기념관 이름 선정과 건립 절차 및 기념관 내부에 들어갈 전시자료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논의됐다.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 문제로 각 시민단체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토론을 열고 있다.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 문제로 각 시민단체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토론을 열고 있다. 박한글

삼학도 '자연친화적 공원 조성' 기념관과 어울리지 않다.

특히 부지 선정에서 친환경 복원사업 중인 삼학도에 대형 콘크리트 건축물을 짓는 건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안미경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삼학도에 자연친화적 공원과 거리가 먼 대형 건축물이 자꾸 들어서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며 "선진국은 도심성 공원을 만드는 등 도시의 30%를 녹지로 만들고 있다"며 삼학도에 기념관을 조성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체로 토론자들은 "기념관 부지로 삼학도는 적당하지 않다"며 원도심을 중심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이 묻어 있는 곳으로 선정하자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참석자들은 기념관 부지 선정 및 공사보다, 어떤 컨텐츠로 구성하고 유품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가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념관의 취지와 의의 및 목포시는 시민과 소통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념관의 취지와 의의 및 목포시는 시민과 소통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한글

전시 될 유품과 자료 확보가 우선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기념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 전시이다"며 "전시품에 대한 연구·조사가 (기념관 건립보다) 앞선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기념관에 진품이 전시 되지 않으면, 190억 원을 들인 속빈 외형적인 기념관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는 속빈 기념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재수정 및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는 속빈 기념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재수정 및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박한글

또한 정 대표는 "3월에 착공 예정인 기념관 건립은 정확한 연구조사와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예산계획 없이 지역 사례에만 맞춰 추진하고 있는데,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목포지방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정정득 목포시장은 노벨평화상 기념관 관련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시민사회단체, 교육청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사업과 기념사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까지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며 "목포시민과 목포시 그리고 시민단체가 다함께 같이 만드는 기념관이 되자"며 협의체 구성을 건의했다.

 목포지방자치연대 김도형 사무처장(왼쪽)과 민주노동당 백동규 의원(가운데) 그리고 목포대학교 최동오 교수(오른쪽)가 토론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
목포지방자치연대 김도형 사무처장(왼쪽)과 민주노동당 백동규 의원(가운데) 그리고 목포대학교 최동오 교수(오른쪽)가 토론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 박한글

시민의 의견 수렴, 다양한 의견 듣고 건립 재검토 필요

백동규 민주노동당 시의원은 "기념관 건립 이전에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념관의 본 취지와 맞는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기념관을 지은 후 운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념관 건립 타당성 용역기관인 목포대 전략경영연구소의 최동오 교수는 "목포시에서 처음부터 해운항만청 위치와 삼학도 두 군데를 부지로 지정해줘 선택권이 좁았다"며 "용역기관에서는 삼학도가 더 합당하다고 판단해 부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목포시에 시민 참여 방안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예술비평가인 원동석 교수가 취지가 중요하지 건물이 중요하지 않다며 기념관의 정신을 중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목포시가 받아들여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어 바꿀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예술비평가인 원동석 교수가 취지가 중요하지 건물이 중요하지 않다며 기념관의 정신을 중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목포시가 받아들여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어 바꿀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박한글

이에 홍철수 목포시 관광기획과장은 "(오늘 토론이) 좋은 자리 였다"고 하면서도 시민단체들이 요구한 협의체 구성과 공사 착공 시기 조정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에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기념관 자문위원회 구성을 보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명단에 없으며, 특히 시민대표로 김영수 민주당 시의원이 들어가 있다"며 시민단체 및 전문가와의 소통을 위해 협의체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 신문 "목포21"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인터넷 신문 "목포21"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기념관 #대형건축물로 전락 위기 #협의체 구성 필요 #관제문화 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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