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호만 내고 폐간?계간지 <새롭게 다르게>의 발행 목표는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데 있다.
최진섭
낮은 단계의 진보연합정당 추구- 제호가 색다르다. 무엇에서 '새롭게'인가?"그동안의 사회흐름은 물신주의, 인간중심주의 철학에 기반했는데, 앞으로는 생태주의와 공동체주의가 결합된 운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 국가행정시스템이 아닌 자치와 분권이 강조되는 사회로 새롭게 거듭나야 함을 말하고 싶다."
- 그렇다면 '다르게'는 어떤 의미인가?"다양성을 인정하고, 연대를 중시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 <새롭게 다르게>의 창간을 주도한 구성원들이 주로 민노당에서 활동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노당의 주요 노선 중에서 새롭게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민노당의 다수는 한국사회를 여전히 식민지성격이 강한 사회로 인식하고 자주를 강조하고 있다. 자주는 나쁠 게 없지만 자주라는 가치 아래 다른 가치를 소홀히 하고, 포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정파 담합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자주보다는 자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본다."
- 자주와 자치가 어떻게 다른가?
"누구의 지배를 받거나 간섭을 받거나 누가 대신하는 다스림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가 국가와 민족, 지역과 생산현장, 일상생활에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자주와 자치의 근본적인 가치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자주라는 말은 주로 민족자주와 연관지어 사용했다면, 자치는 생활 속에서의 자주적인 요구를 실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민족자주를 추구하는 것은 여전히 주요한 과제 아닌가?"예전처럼 한국사회의 식민지성을 강조하기는 어렵다. 주로 군사적인 문제 때문에 식민지성을 얘기하고, 작전지휘권의 문제가 핵심 사안인데, 현 상황에서 이는 실무적인 수준의 문제이다. 작전지휘권은 양국이 회수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군사적 종속보다는 군사적 동맹의 관계로 보는 게 맞다."
- 민노당에서 환경위원장으로 2년간 일하기도 했는데, 당내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당내에는 환경운동을 존중하기보다는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빠른 시일 안에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내적인 한계라고 판단했다. 국민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빠른 변화를 원했고, 지금 시기엔 낮은 단계의 진보연합정당을 구성해서 집권세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라 여겼다."
- 낮은 단계의 진보연합정당은 정성희 민노당 최고위원의 진보대통합당 건설론과 어떤 차이가 있나?"민노당 진보정치대통합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희 위원은 현재 진보세력의 역량과 진보-중도-보수의 정치적 역관계를 고려할 때 현실 가능한 집권 시나리오는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의 독자적 대선후보에 기초하여 범야권연대를 이룬 뒤, 민주진보 연합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나도 큰 맥락에서는 이에 동의한다. 차이가 있다면 아직은 진보세력이 통합이 아닌 연합의 수준에서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고, 자주나 평등의 가치와 동등하게 생태와 복지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