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장치 재부착 석해균 선장 치료 '장기전'

등록 2011.02.05 15:25수정 2011.02.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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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이 쏜 총탄에 맞아 쓰러진 뒤 13일 만인 지난 3일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밤새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4일 새벽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달았다. 이날 오전 의료진이 석 선장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이 쏜 총탄에 맞아 쓰러진 뒤 13일 만인 지난 3일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밤새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4일 새벽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달았다. 이날 오전 의료진이 석 선장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김명균 최찬흥 기자 =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완치되는 데 예상보다 상당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의식을 회복했다가 다시 무의식 상태로 치료 중인 석 선장의 상태와 관련해 4일 오후 11시40분께 기자와 만나 "이제부터는 장기전이라서 수치의 작은 변동에 일희일비할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또 "호흡기 석션(suction)을 한동안 끼운 채로 치료가 진행될 예정이고, 외상외과 교수들이 자리를 지키며 30분마다 수치 등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선장은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지 5일 만인 지난 3일 오전 8시32분 자가호흡을 하며 의식을 회복했으나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4일 새벽 3시20분부터 기관 튜브(호흡관)를 재삽관하고 인공호흡기를 다시 단 채 무의식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석 선장에게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부착함에 따라 뇌손상 여부를 판단하고자 4~5일 실시하려던 뇌CT 촬영 일정을 일단 연기하고 2~3일 상태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또 다음 주부터 시행하려던 정형외과 수술도 일단 2~3주 늦추고 심폐기능과 장기기능을 확인하고 나서 수술시점을 잡기로 했다.

 

아주대병원 측은 그러나 석 선장의 호흡곤란 증세가 다발성 외상환자에게 흔히 올 수 있는 증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성 호흡부전증의 원인이 여러 군데의 큰 상처, 골절 등으로 말미암은 심한 통증과 통증완화에 사용한 약제, 호전된 폐부종의 악화, 가벼운 폐렴이 발생한 때문이라는 것이 아주대병원 의료진의 설명이다.

 

또 석 선장이 기관 튜브와 인공호흡기를 뗀 상태에서 18시간여 동안 가족과 면회하고 의료진과 농담한 것으로 미뤄 정상인과 같은 뇌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다.

 

석 선장은 기관튜브와 인공호흡기 재 부착후 혈압과 맥박, 체온, 소변량, 혈소판 수치 등에서 안정적인 활력징후를 유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호흡보조장치 재 부착 후 안정을 되찾았고 이틀 사이 상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외상외과와 호흡기내과 등 6개과 의료진 20여명이 비상대기하며 석 석장의 호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2.05 15:25 ⓒ 2011 OhmyNews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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