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력을 지닌 한식 레스토랑 셰프. 토니 유(33.유현수)
곽진성
우리 식재료를 이용해 퓨전 요리를 만들어내는 특별한 청년 셰프(요리사)가 있다. 그의 이름은 토니 유(33·유현수), 그의 삶은 그가 만드는 요리처럼 특별함이 묻어난다. 한때 전도유망한 디자이너였지만 꿈을 위해 직장을 포기했다. 그리고 과감히 도전을 시작, 알토란 같은 성공을 이뤄냈다.
해외를 돌며 요리 기행을 시작한 토니 유는 '셰프들의 성서'로 불리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아쿠아>(AQUA)에서 2년간 실력을 쌓았다. 이후, 국내에 컴백한 그는 자신만의 색깔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며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전국을 누비며 찾은 식재료'에 관한 칼럼을 <에쎈> 등에 연재하며 일약 화제의 인물이 됐다.
그는 최근 열풍처럼 불고 있는 '한식 세계화'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청담동 D6 퓨전 한식 레스토랑에서 토니 유 셰프를 만났다.
강원도 출신 디자이너, 한식 셰프를 꿈꾸다토니 유라는 이름, 유명 아쿠아(AQUA) 레스토랑(샌프란시스코 소재)에서 일한 경력. 인터뷰의 첫 시작으로 '어디가 고향이죠?'라고 질문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분명히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이거나 그게 아니면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에서 정도겠거니 생각하며,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물었다. 그런데 들려온 답이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 원주입니다"였다. 예상 밖 답변에, 물고 있던 커피를 쏟을 뻔했다.
셰프와 산골소년 사이의 이질감은 컸다. 하지만 그 당혹스러움은 곧 느낌표로 변했다. 산골소년이던 토니 유에게 요리는 유년 시절의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강원도에서 레스토랑 경영(오너셰프)을 했던 아버지 덕에 자연스럽게 주방을 접했다. 할머니를 통해 음식에 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