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프린세스박예진
iMBC
결국 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게 흐르고 있어요. 한마디로 드라마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초반 관심을 갉아먹고 있는 중이죠.
이렇게 어려운 이설의 현실에서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해영뿐이죠. 그런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혀 진척이 없어요. 황실재건이란 정치적인 목적이 끼게 되면서 로맨스의 중심을 이루어야할 두 사람의 관계설정이 점점 애매모호해졌어요. 이러다보니 16부작 중에 12부가 진행된 지점까지 두 사람의 로맨스는 지지부진해요. 드라마에서 가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이 극의 중심이 되지 못한 것은 분명 큰 패착이라 할 수 있어요.
여기에다 드라마에서 억지 설정이 남발되면서 가장 큰 치명타를 입은 캐릭터가 바로 악역 윤주 역의 박예진이에요. 극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이설과 해영이 로맨스로 갈 때 극에 임팩트를 주어야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죠. 오히려 너무나 억지스럽고 진부한 극의 설정 때문에 악역이 악역스럽지 않은 상황까지 발생하고 말았어요. 이는 박예진의 극중 존재감을 축소시키고 말았죠.
결국 황실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전혀 흥미롭지도 못하고, 해영과 이설의 사랑 이야기도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 여기에다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원망을 한 몸에 받아야할 윤주의 캐릭터마저 죽어버리면서, 드라마의 재미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말았어요.
경쟁드라마 <싸인>이 급하게 장항준 감독을 작가로 합류시키면서 탄탄한 구성으로 시청률 역전을 거둔 것과 비교 되죠. 경쟁드라마가 약점을 재빠르게 보완해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때, <마이프린세스>는 초반 인기에 함몰되어 대응이 발 빠르지 못했단 것이에요.
이런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를 <마이 프린세스>에 크리에이티브 작가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어요. 과연 얼마나 김은숙 작가의 힘이 통할지는 모르지만 이미 시청률 20%를 넘어가면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SBS드라마 <싸인>을 따라잡기에는 정말 쉬워 보이지 않아요.
이유는 <마이 프린세스>가 총 16부작 중 이미 12부를 끝마친 상태이기 때문이죠. 초반부 김태희의 엉뚱 발랄 한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호응을 얻었을 때, 조금만 제대로 된 해결책만 뒷받침되었다면 초반부 상승세를 완전히 굳혀 갈 수 있었기에 상당히 안타까워요.
이제 어떤 다른 초강수를 둔다고 해도 종영이 가까워진 드라마임을 감안하면 시청률 역전이 어려워 보여요. 1회부터 드라마를 챙겨봤던 팬으로서 안타까운 대목이에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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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시청률 하락,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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