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 영림중 교장 후보자.
윤근혁
- 궁금한 것부터 묻겠다. 욕 많이 먹는 생활부장을 연속 7년 한다는 것은 아주 드문 기록이다. "완전히 '말뚝 박았다'(웃음). 우리 학교가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꾹 참고 했다."
-교무실 복도에 '체벌 대체 프로그램'을 적어놓은 게시판이 있더라. "작년에 체벌 대체 프로그램 만들면서 학생회에서 게시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생활부장을 7년째 하고 있는데 이미 6년 전부터 생활부에서는 체벌을 없애려고 했다. 체벌은 반짝 효과만 있지 근본 문제해결이 안 된다. 대화를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게 더 효과가 있다."
- 왜 생활부장 그만두고 교장에 응모했나. "교사 생활하면서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15년 동안 공부했다. 그러면서 동료교사들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수업방법을 혁신하려고 했는데 장벽이 되는 게 교장이란 존재였다. 교장은 교사들이 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다. 내가 교장이 되어서 직접 학교의 제도도 손질하고 학교를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 교장이 되면 어떤 일에 힘을 쏟을 생각인가?"무엇보다 학부모나 학생, 선생님하고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영림중이 음악중점학교이면서 혁신학교다. 아이들의 문화예술적 재능도 키워내고 학교 변화를 일궈 일반학교에 좋은 영향을 주는 모범학교를 만들고 싶다."
- 학부모와 소통할 복안이 있나. "공모과정에서도 얘기했지만 학부모회를 제도로 만들어서 예산도 배정할 것이다. 학교 안에 학부모 카페 공간을 마련해드리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강좌도 열 생각이다. 학교에 마실 오듯이 오셔서 교사들과 자녀에 대한 상담을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시간이 된다면 차라도 직접 타서 대접해드리겠다."
- 교사, 학생과 소통할 구상도 했나?"교장은 군림해선 안 되고 선생님들 교육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잡무를 줄여드리고…. 이전에도 학생들과는 야영체험을 해왔는데 교장이 되면 부적응 아이들하고 50km 걷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 성찰교실을 만들면 아이들 상담을 맡을 것이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수업도 직접 하려고 한다."
- 그렇지만 한국교총은 현재 교장자격증이 없는 무자격 교장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당사자로서 안타깝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능력이 있으면 평교사든 교장자격증 소지자든 공정하게 경쟁해서 교장이 될 수 있는 제도다. 유독 전교조 교사고 평교사라고 해서 안 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 27년 교사 생활이 교장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안 되나. 2개월 동안의 교장자격연수를 받지 않았다고 무자격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 영림중에 교장 지원한 뒤 지난 해 12월부터 예습을 정말 철저하게 했다."
- 1차 학교 심사, 2차 교육청 심사에서 14명 응모자 가운데 1등을 했다. 그 까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학생들 생활지도를 꾸준히 해오고 학교를 혁신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 혁신학교인 영림중 교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받은 것 같다."
- '곽노현 교육감의 코드인사'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히려 교장자격증만 있으면 교과부나 교육청이 마음대로 학교에 발령내 주는 게 코드인사다. 학교 구성원이 공모를 해서 뽑은 게 코드인사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교조 교사는 투쟁만 하는 것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