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기념사업회 "안상수 인세 기증 거부"

"열사의 죽음 이용 말고, 축소·은폐 가담 고백하라" 성명 발표

등록 2011.03.08 08:46수정 2011.03.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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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에 대한 저서의 인세를 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박종철기념사업회가 인세 기증을 거부하겠다면서 안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종철 기념사업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안상수 대표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심지어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자신의 입신을 위해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사건 축소·은폐에 가담한 과거를 고백하고 유족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4일 안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 축사를 거론하면서 "'5공말 6월 민주화 항쟁은 우리 안상수 대표의 양심적인 정의감이 이뤄낸 일' 운운한 망언을 취소하고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쓰러져 간 민주영령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념사업회는 "그간 안 대표는 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박종철 열사의 의로운 죽음을 은폐·조작하려 했던 군사정권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정의로운 검사'를 자처해왔다"며 "그러나 이는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관계기관대책회의 은폐·조작 의혹'에 대한 보고서가 채택·공개되면서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 "안상수 당시 담당검사는 최소한 1987년 2월 27일 박종철 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고문에 가담한 자가 이미 구속된 2명 외에 3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를 상부에 보고한 것 말고는 한 일이 없으며, 5월 18일 김승훈 신부가 명동성당 미사에서 이 사실을 폭로하기 전까지 오히려 관계기관대책회의, 안기부 관계자 등의 요구에 따라 이를 은폐하는데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과정에 대해 자신의 역할을 기록한 1995년작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다>를 재출간,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난번에도 인세 수입을 박종철기념사업회에 기증했는데 이번에도 기증하겠다"고 한 바 있다.

2011.03.08 08:46 ⓒ 2011 OhmyNews
#안상수 #박종철 #기념사업회 #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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