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몰운대
김준영
몰운대로 향하는 오르막길 오른쪽의 다대포를 슬쩍 보니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환경
정비 공사라나? 조용한 다대포가 포클레인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공원 등 산책로를
만들어 관광객이 오도록 만든다는데, 예전의 다대포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부터
앞선다. 공사현장을 바라보는 친구의 시선도 썩 좋지 않다.
"우리 오늘 다대포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을까? 왜 공사를 하는 거지.""여름에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파가 오니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위해 공원 등 환경정비를 하나봐. 수질개선 등의 정비도 하는 것 같고.""음, 그래? 난 예전 그대로의 다대포가 더 좋은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저기 공사하지 않는 모래사장을 걸으면 되겠다. 일단 몰운대부터 걷자."날씨가 조금 따스해져서 그런지 몰운대를 걷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걷는다는 것이 몰운대만의 매력인 것 같다. 자그마한 섬을 빙그르 도는 듯한 기분, 다른 여행지와 다른 유별난 풍경은 없지만 바다를 보며 걷는다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게 아닐까?
"아, 좋아. 숲길을 걸으면서 바다를 본다니, 이게 몰운대만의 매력인거 같아. 더구나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고,"함께하는 여행에서의 같은 생각, '친구라서 그런걸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나도 이렇게 숲과 바다를 보며 걷는다는 것에서 즐거움과 마음의 평화로움을 느끼니까. 어느새 하늘이 금빛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은, 우리 조금 빨리 걸어야겠어. 아님 도착 전에 해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