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지난 7일 새벽부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노동조합
크레인과 달리 철탑은 비나 바람을 피할 공간이 없다. 또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감전 위험이 높다. 때문에 하루 전날인 19일 비옷과 비닐을 철탑 위로 올려 주기도 했다.
민주노총 거제시협의회 관계자는 "바람을 피할 곳도 없고, 비가 올 경우 감전에 따른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걱정했다"며 "혹시 바람이 불어 펼침막이 떨어져 전선에 닿으면 위험할 수 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조마조마한 가운데 비와 바람을 넘겨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강병재 의장은 휴대전화를 꺼놓아 통화할 수 없었다.
대우조선노조 "장기화 불가피... 회사는 협상 나서야"민주노총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소식지 <새벽함성> 최근호를 통해 "비정규직의 설움을 짊어지고 송전선 철탑에 오른 강병재 의장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송전선 철탑의 고공농성은 일반적인 크레인 고공농성과 다르다, 이전에는 철탑에 오른 노동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보름 이상을 버티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노조는 "강 의장이 있는 곳은 15만400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철탑 위다, 강 의장은 송전선 철탑에 오르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 하나만 살자고 생각했다면 송전선 철탑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강 의장의 의지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사측은 강병재 의장의 고공농서에 대해 아직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문제 해결에 적극이어야 할 회사는 방관적인 입장을 취하며 꼼작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고공농성이 장기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 의장의 건강을 살피는 한편, 회사가 적극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다양한 전술 변화를 구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사귀환,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 22일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천욱)는 22일 오후 6시 대우조선 남문 옆 옥포정공원 공터에서 "강병재 동지 무사귀환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본부는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목숨을 내걸고 고공농성 중인 강병재 동지의 무사귀환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하여 긴급하게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소속이었던 강병재 의장은 산업재해 뒤 치료를 받고 돌아왔지만 그가 소속되었던 하청업체가 폐업한 것. 강 의장은 2년 동안 '원청업체 고용'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 등 투쟁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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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4천 볼트' 대우조선 송전철탑 농성 '보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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