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도천면 우강2리에 있는 민물고기 횟집. 이 집 주인은 낙동강 물고기는 아예 먹지 못해 3년째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훈
동네 주민들 역시 "강에 다슬기가 살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재첩과 민물조개 등이 더러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찾아볼 수 없다"며 "강이 오염돼 민물고기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강2리에서 민물횟집을 해왔다는 한 주민도 "지금 낙동강에서 나는 민물고기는 전혀 먹지 못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먹을까 겁이 난다"며 3년째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이런 물 속에서 모래무지가 살고 다슬기가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도저히 생명이 살 수 없는 오염된 물"이라고 말했다.
이 동네에서 고기를 잡는다는 어부 정아무개씨도 "강바닥을 파내고 강폭을 넓혀 물이 많아져서 고기가 더 많이 잡히는 것일 뿐 물이 더 맑아져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이 많아지니 어종도 좀 더 다양해진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차윤정 부본부장이 글에서 "잡은 물고기 매운탕에서는 기름냄새, 비누냄새 등의 잡냄새가 없어졌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정씨는 "4대강 사업 때문에 고기의 잡냄새가 없어진 건 아니다, 예전에도 냄새는 없었다"라며 "예전에는 물이 맑았는데 요즘은 좀 탁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수만 내려오지 않으면 전혀 냄새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