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사격훈련 때 표적지에 들어가 눕겠다"

여주공군사격장 이전 촉구 투쟁위원회 발대

등록 2011.04.06 17:39수정 2011.04.06 17:39
0
원고료로 응원
 여주공군사격장 이전촉구 투쟁위원회 발대
여주공군사격장 이전촉구 투쟁위원회 발대이장호
여주공군사격장 이전촉구 투쟁위원회 발대 ⓒ 이장호

국방부의 여주군 대신면 백석리섬 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확장계획이 유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군민들이 '여주공군사격장 이전촉구 및 확장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를 출범시켰다.

 

한식인 6일 오후 2시 여주군 대신면 당산1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투쟁위 발대식에는 투쟁위원 126명과 투쟁위 참여단체 회원과 주민등 500여명이 참여해 국방부의 여주공군사격장 확장유보 조치가 지역주민의 반대여론을 누그러트리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사격장 이전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국방부가 지금까지 보여 온 태도가 무책임하고 무성의할 뿐만 아니라 4대강 살리기 '여주보' 인근에 사격장을 유지함으로써 '남한강 살리기를 통한 관광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고자 염원하며 4대강 사업에 찬성'해 준 여주군민에 대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여주군민들이 안보문제와 관련하여 이렇게 강력한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에는 여주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확장 발표 후 여주군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국방부가 '확장철회'가 아닌 '유보'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쟁위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발대식장에 여주공군사격장 현황지도와 사격장에서 수거한 연습탄을 단상에 올려놓았다.

 

 사격장에서 수거한 연습탄
사격장에서 수거한 연습탄이장호
사격장에서 수거한 연습탄 ⓒ 이장호

김춘석 여주군수는 "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확대 계획이 취소되고, 근본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군민 모두 혼혈일치 단결하자"고 강조했다.

 

이범관 국회의원과 여주군의회 김규창 의장은 "공군이 사격훈련을 하는 날에 저는 여주군민 여러분과 공군사격장 표적지에 들어가서 눕겠다"고 말하는 등 공군사격장 이전 촉구의 강력한 의지를 밝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투쟁위는 성명서를 통해 54년간 여주군민의 삶을 무참히 짓밟고 모든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려는 여주공군사격장의 이전촉구 및 안전구역확장 저지를 주도하기 위해 가슴이 터지는 울분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또한 ▲공군사격장의 즉각 이전 ▲사격장 안전구역확장계획 즉시철회 ▲오폭과 소음으로 고통받은 여주군민에게 사죄하고 피해보상 ▲오늘부터 10전투비행단의 사격훈련 즉각 중단 및 여주에 있는 파견대를 4월 27일까지 모두 철수할 것을 주장하고, 11만 여주군민은 여주에서 공군사격장이 완전히 철수하는 그 순간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대한 투쟁위에 참여하는 단체는 ▲읍·면 이장협의회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 ▲대한노인회여주군지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14개 여성단체 ▲여주J.C.I ▲여주의제21 ▲여주군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여주군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여주군지부 ▲지방행정동우회 ▲중앙로상인회 ▲향군단체 및 독립운동 관련 10개 단체 ▲농업관련 4개 단체 ▲문화·체육 4개 단체 ▲라이온스·로타리클럽 10개 단체 ▲군민안전보호 관련 4개 단체 ▲장애인 관련 8개 단체 ▲위생관련 8개 단체 ▲종교단체 4개 등 총 77개 단체로 지역의 거의 모든 단체가 '공군사격장 이전촉구'라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쟁위는 박병길 여주군이장협의회장이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신현일 대한노인회 여주군지회장, 이영옥 여주군 여성단체협의회장, 김연태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 대표, 고병문 여주J.C.I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범관 국회의원과 김춘석 여주군수를 비롯해 여주군의회 김규창 의장 및 여주군의회 의원 전원, 엄우현 농협여주군지부장, 이명우 변호사 등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여주공군사격장 현황지도
여주공군사격장 현황지도이장호
여주공군사격장 현황지도 ⓒ 이장호

투쟁위 관계자는 "공군사격장 안전구역을 7.3배나 늘어난 848만㎡(257만평)로 확대하기 위해 사유토지 318만㎡(96만평)을 매수하겠다는 국방부 및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계획철회를 요구하며 공군사격장의 완전한 이전을 위해 여주군민의 힘을 결집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주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확대계획과 관련하여 지난 3월 15일 김춘석 여주군수와  여주군의회 김규창 의장 및 사회단체장 5명은 제10전투비행단과 국방부를 차례로 방문해 강력 항의하고 계획철회 및 사격장의 타 지역 이전을 촉구한 바 있다.

 

또 3월 21일 여주군농민회도 지역의 언론사에 전자우편을 통해 유일한 해결책은 '공군폭격장의 영구 이전'이라는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방부를 성토했다.

2011.04.06 17:39ⓒ 2011 OhmyNews
#공군 #사격장 #여주군 #이범관 #김춘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2.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3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4. 4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