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원 발레리나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가슴에 특별한 발레리나로 자리잡았다.
곽진성
고된 연습 끝,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인어공주>의 주연으로 발탁된 것이다. 첫 주연이 긴장될 법도 했지만, 이은원은 자신의 첫 주연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소화해냈다.
이은원의 재능을 높이 산 김선희 교수는, 그녀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다. 덕분에 이은원은 국립발레단 인턴 단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국립발레단에서 그녀 재능은 더욱 빛났다. 전 단원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에서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돼, 주연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은원은 <호두까기인형>에서 고혹적인 연기로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이어진 <지젤>오디션에서 그녀는 국립발레단 최고의 발레리나로 손꼽히는 김주원, 김지영씨와 함께 지젤역에 캐스팅됐다.
"원래 <지젤>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미르타 역을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갑작스레 주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죠. 기분이 좋고 행복했어요. 다른 단원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정말 고마웠죠."<지젤> 공연에서 이은원은 청순한 지젤과 몽환적 윌리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이같이 어려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은원 발레리나는 자신만의 감성 충전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 행복한 <지젤>이 되어 날다 바로 고전영화보기다. 그녀는 신세대답지 않게, 고전영화인 <바람과함께사라지다>,<로마의휴일>, 그리고 오드리햅번의 영화를 즐겨본다고 한다. 고전 영화를 보면 '신나서 가슴이 벅찬다'는 이은원은 분명 순박한 '지젤'과 닮은 구석이 있어 보였다.
2011년 3월, 드디어 이은원은 행복한 지젤이 돼 무대 높이 날아올랏다. 그녀의 <지젤>은 많은 관객들에게 울림을 줬다. 스무살이란 어린 나이에, 주연을 맡은 화려한 이력 때문이 아니다. 열정, 긴 부상의 고통을 이겨내고 찾은 뜨거운 열정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