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방사능 공포 왜곡·과장하는 세력 있다"

여야 국회 대정부질문 불참 질타... 박지원 "당신 왜 이렇게 거짓말해?" 호통

등록 2011.04.13 09:57수정 2011.04.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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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방사능 공포 왜곡, 과장하는 세력 있다" ⓒ 박정호

▲ 최중경 "방사능 공포 왜곡, 과장하는 세력 있다" ⓒ 박정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왜곡· 과장하는 세력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장관은 자신의 지난주 대정부질문 불참 때문에 열리게 된 1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김재균 민주당 의원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처럼 '불순세력의 선동에 의해 국민들이 방사능 공포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불순세력이란 표현은 유보하겠다"면서도 "왜곡· 과장하는 세력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 "한나라당 말대로 불순세력의 선동에 의해서 국민들이 방사능 공포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저는 불순세력이라는 표현은 저도 약간 유보하겠습니다만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해서 원전의 위험성이나 대한민국이 관리하고 있는 원전의 상태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왜곡, 과장하는 세력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장관은 김 의원이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무능력했다고 질타하자, 듣기 거북하다며 이번 원전 사고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분명히 이런 상황을 왜곡, 과장하는 일부 세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김재균 민주당 의원] "왜곡, 과장하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라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 때문입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무능력한 대응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듣기에는 거북한데요. 이 사고는 이웃 나라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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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원전 안전운영과 고유가 대책에 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에 불참했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나홀로 국회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국회를 경시한 태도에 대해 질책을 받았다. ⓒ 유성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원전 안전운영과 고유가 대책에 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에 불참했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나홀로 국회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국회를 경시한 태도에 대해 질책을 받았다. ⓒ 유성호

이에 앞서 최 장관은 자신의 대정부질문 불참을 질타하는 여야 의원들을 향해 불참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면서도 중요한 국제회의라 빠지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를 본 정의화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은 최 장관이 귀국 뒤에도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에게 해명 전화조차 하지 않는 등 국회를 무시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특히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 장관이 변명으로 일관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말도 안하고 갔지 않냐"는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보통 관행상 중요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양해를 해주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장관! 아무말도 안 하고 갔잖아! 아무 소리도 안 하고 간 게 문제가 아니오! 당신 왜 이렇게 거짓말해?"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회 대정부질문 불참 '괘씸죄'로 이날 국회에 혼자 불려나온 최중경 장관. 최 장관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대책으로 방사성 물질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를 증폭시킨 것에 대한 사과는커녕 왜곡·과장세력 탓만 했습니다.

#최중경 #박지원 #방사능 #원전 #지식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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