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 수액채취 사후 관리 부실

통영거제환경연합, 거제 북병산-노자산 일대 군락지 조사... "나무 건강성 위협"

등록 2011.04.13 15:17수정 2011.04.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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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나무 수액채취 뒤 사후 관리가 부실해 나무 군락지 건강성이 위협받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 실태조사를 벌인 뒤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 북병산·노자산 자여휴양림 내 고로쇠나무의 수액채취와 사후관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13일 보고서를 냈다.

 

고로쇠나무들은 수액 채취를 위한 구멍이 한 쪽에 집중해 있었고, 구멍 부위에 대한 '균 침입방지조치'가 되지 않았다. 수액을 뽑은 자리가 얼어붙어 있었고,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방치되어 있었다는 것.

 

a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액을 뽑은 자리가 얼어붙어 있는 모습.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액을 뽑은 자리가 얼어붙어 있는 모습. ⓒ 통영거제환경연합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액을 뽑은 자리가 얼어붙어 있는 모습. ⓒ 통영거제환경연합

 

산림청은 '수액 채취·관리지침'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지침을 어긴 사례도 있었다.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조사대상지 일대 고로쇠나무들은 대부분 수액의 채취를 위한 천공의 위치가 한쪽에 집중되어 있고, 수액채취 완료 후 천공 부위에 대한 조치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면서 "산림청 지침을 어긴 사례도 있었는데, 북병산의 경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임도 주변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지난 초 봄 수액을 뽑은 자리가 얼어붙은 고로쇠나무 모습이 발견되었고,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들은 수액채취 뒤 방치되어 있었으며, 나무 군락지의 건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액 채취 뒤 방치된 모습.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액 채취 뒤 방치된 모습. ⓒ 통영거제환경연합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거제 북병산과 노자산 일대 고로쇠나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수액 채취 뒤 방치된 모습. ⓒ 통영거제환경연합

이 단체는 "거제시에 채취지역 실태조사와 함께 수액채취 허가에 대한 지침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고, 조치에 따른 시행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고로쇠 수액채취 허가사항과 현황에 관한 자료를 공개해 재발방지와 불법채취에 대한 민원이 사라질 수 있도록 관리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찬혁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거제시의 생태계 관리조치가 지속 가능한 이용의 원칙에 부합하기를 바라며, 관련된 조치가 적법하게 이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고로쇠나무의 수액채취와 관리에 관련된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국내 여러 사례를 반영하여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04.13 15:17ⓒ 2011 OhmyNews
#고로쇠나무 #통영거제환경연합 #거제시 #북병산 #노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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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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