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50 헐값판매 의혹' 외면, '띄우기' 급급

민언련, 4월 1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1)

등록 2011.04.13 18:34수정 2011.04.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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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공군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13년간 2조원을 들여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공동 개발했다. 그동안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포르 등에 수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가 이번에 첫 수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훈련기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경 KAI 사장은 12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파격적이고 차별화 된 제안을 해 불리하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며 "통상적인 고등훈련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액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KAI는 16대를 4억 달러에 팔겠다고 제안한 상태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T-50 대 16대를 4억 달러에 구매하는 조건으로 후속 종합군수지원(ILS) 비용까지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이를 수용할 경우 사실상 대당 2000만 달러라는 헐값에 파는 셈이라고 한다. 또 T-50을 공동 개발한 미국 록히드마틴에도 판매수익의 일정부분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이번 인도네시아 훈련기 판매로 실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CN-235 수송기 4대의 추가 구매를 요구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지난 2월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과 연관되어 한국이 앞으로 진행될 추가 협상 주도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KBS와 SBS는 인도네시아가 고등 훈련기 교체사업의 우선협상 기종으로 T-50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우선협상 선정을 추켜세우기에만 급급했고, '헐값 협상' 등 협상을 둘러싼 문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SBS는 T-50이 미국과 공동개발 됐고, 수출을 하려고 했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보도 말미에 '실속은 별로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짧게 덧붙였다.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KBS <무기 수출 '물꼬'>(이영현 기자)

SBS <16대 첫 수출 유력>(이한석 기자)

 

KBS는 <무기 수출 '물꼬'>(이영현 기자)에서 "인도네시아 고등 훈련기 사업 대상으로는 T-50을 포함해 러시아, 이탈리아 등 5개국 훈련기가 올라 있었다"며 "지난 3년 동안 치열한 경합 끝에 T-50이 우선 협상 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시간이나 비용, 훈련효과 등이 상당히 높이 평가될 수 있었다"는 KAI 김홍경 사장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이어 "제조업체인 KAI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정확한 가격과 인도시기 후속지원 등을 협상하게 된다"며 "수출금액은 우리 돈 4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나아가 "정부와 제조업체는 이스라엘과 폴란드를 비롯해 UAE에 또 다시 T-50수출을 타진하고 있어 이번 결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BS <16대 첫 수출 유력>(이한석 기자)은  T-50이 러시아, 체코의 훈련기와 경합을 벌이다 우선 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됐다면서 "러시아 훈련기가 시험 비행 도중 사고를 일으킨 게 우리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전했다. 또 "전체 계약규모는 약 4,300억 원이 된다"며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으로 진입하는 뜻 깊은 날이 되었다"는 김홍경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T-50은 한국과 미국이 13년 동안 2조 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며 "성능은 인정받고 있으나 가격이 비싸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폴란드 등에서는 매번 고배를 마셨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인도네시아가 그 댓가로 자국산 수송기 4대를 한국이 사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 실속은 별로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KBS 수신료인상 반대 서명하러가기 (www.ccdm.or.kr/main2/stopkbs)

2011.04.13 18:34ⓒ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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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T-50 #국정원 #숙소침입 #헐값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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