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중학교 교가. 첫머리는 ‘해란강’으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조종안
민족교육의 발상지 용정중학교는 1921년 7월 11일 대성중학교로 개교했고, 일제 수난기를 거쳐 1946년 9월 16일 대성중학교, 은진중학교, 광명중학교, 명신중학교, 동흥중학교, 광명여자중학교 등 6개 학교가 연합해서 조선족만 다니는 '길림성립 용정중학교'가 되었다.
건물은 신관과 구관으로 나눠 신관은 용정중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구관 2층에는 대성중학교 역사와 용정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민족교육 운동, 독립운동 관련 사진 자료들을 모아놓은 전시관이 들어서 있었다.
우리 민족이 처음 용정에 이주하여 발견했다는 용두레 우물, 이상설, 이동녕, 이회영, 정순만, 여준 등 민족 운동가들이 사재를 털어 1906년 8월 서전평야 이름을 따 설립했다는 최초 교육기관 '서전서숙'(瑞甸書熟) 기념비 등은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갈피가 촌스러운 방명록이 여러 권 쌓여 있었다. 겨울임에도 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보였다. 장학금을 내놓고 간 사람도 여럿 있었다. 방명록에 서명은 못 했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교문 밖에서는 인솔자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해댔다.
비암산(琵岩山) 일송정(一松亭)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