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다큐멘터리 영화 "북극의 눈물"한장면
기후변화의 진실보다, 더 무서운 것 기후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태양활동의 변화, 자전축의 경사변화, 또는 지구가 장 주기적으로 온난화 추세에 접어들었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류의 산업 활동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은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의 진실이 아니다. 이미 인류 대세는 기울었다는 것이다. 대세불파는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류인가 아닌가라고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2010년 11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12일 동안 멕시코 칸쿤에서 194개국이 참여한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를 개최했다. 현재 유엔가입국 192개국 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참여한 대형 국제회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하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토대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여러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이중 주목해야할 내용은 개발도상국의 산림보호와 청정 에너지개발 기술이전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114조) 녹색기후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기금 3년만 모아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우리나라 올해 예산 309조 원보다 많다. 지구촌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에 따르면 류옌화(劉燕華) 국가기후변화전문위원회 위원은 탄소배출권거래제 활성화 등으로 인해 2020년 글로벌 탄소시장 규모 3850조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기후변화라는 괴물은 자신을 잉태한 품을 떠나, 즉 기후전문가 집단을 떠나 정치 문화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화두로 등장했다. 녹색산업이란 제4의 물결이 들이 닥치고 있다. 산업혁명처럼 변혁의 시대다. 정보화시대 도래 때 처럼 기회의 시대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산업혁명의 물결을 늦게 받아들여 식민지의 고통을 겪었고, 정보화의 물결을 잘 받아들여 선진국에 진입했다. 이와 같은 물결이 다시 들이 닥치고 있다. 누가 쪽박을 차고 누가 대박을 칠까.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난장에서 부자가 탄생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이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지고 나서는 건 아닌지"라고 걱정했던 시기는 2009년 10월이다.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명심해야할 것은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한반도는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경향이 가파르다. 마크라이너는 <6도의 악몽>에서 2도만 상승해도, 생물종의 3분의 1이 사라진다고 했다. 곧 닫쳐올 한반도의 현실이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살아남을까"가 아니라 "무엇이 살아남을까"이다. 이미 한반도의 많은 종류의 생물종이 사라졌고, 지금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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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서 24년간 근무했다.
현대문학 장편소설상과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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