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사진작가는 반사 작업을 반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작품의 테마인 자연, 생명, 진화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김철관
우연히 전시장에 온 김시곤(37, 일산 거주)씨는 "지금까지 보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다"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고 피력했다. 자연반사 작품 14점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전시되며, 작가와의 소통을 원하면 언제든지 갤러리를 찾으면 가능하다.
다음 자연의 반사 작업에 대한 작가의 노트이다.
자연의 풍광, 특히 그 중에서도 눈 덮인 수목들, 그리고 얼음바닥에 반사되어 거꾸로 서 있는 그들의 이미지들에서 생명을 지켜내려는 강렬한 희망을 인상 깊게 보았다. 작품 <자연의 반사, The Natural Reflection>는 앙상한 가지에 잎사귀 하나 달려있지 않고 하얀 눈을 무겁게 지고 있는 나무 이미지들을 만화경처럼 무한대로 반사시켜 가는 다중반사 작업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이 작품들은 눈 덮인 일본, 홋카이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바시리로 부터 최남단 하코다테 등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설경 사진 중, 숲과 나무사진들을 소재로 재구성한 것으로서 설경이 보여주는 자연 속의 반사 구조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반사 작업을 반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작품의 테마인 자연, 생명, 진화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물리적인 거울 반사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오던 나에게 2개월간에 걸친 이 북국의 여행은 또 하나의 새로운 반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