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 동생들아, 다시 한 번 더"

103연대 경노잔치 및 장병 위문공연

등록 2011.05.14 18:22수정 2011.05.14 18:22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연대장 마을 주민들과 장병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103연대 연대장 김종태 대령 ⓒ 하주성

▲ 연대장 마을 주민들과 장병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103연대 연대장 김종태 대령 ⓒ 하주성

'짜장스님'으로 유명한 남원 선원사 운천스님이 자장면 봉사단과 여고 댄싱팀, 각설이 패 등과 함께 남원 대산면에 있는 103연대(백마연대)를 찾았다. 5월 14일(토) 아침부터 준비를 하여 찾아간 부대에는 군장병들과 마을 대산면과 왕정동의 주민들, 그리고 남원사암연합회 스님들과, 옥율교회 목사님과 신도 10여명 등 모두 6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03연대 연대장인 김종태 대령의 인사말에 이어, 35사단 군악대의 타악 퍼포먼스, 판소리, 대금연주 등으로 흥을 돋우기 시작한 공연은, 전라북도 여고 댄싱 팀의 공연이 펼쳐지자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일먼저 전주영상미디어고등학교의 '유카'의 춤으로 시작하여, 전주중앙여고의 '프리디' 등이 무대에 오르자 군인들의 흥은 절정으로 치솟았다.

 

a

타악 퍼포먼스 35사단 군악대원들이 보여주는 타악 퍼포먼스 ⓒ 하주성

▲ 타악 퍼포먼스 35사단 군악대원들이 보여주는 타악 퍼포먼스 ⓒ 하주성

a

군악대 군악대 장병들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민들과 장병들 ⓒ 하주성

▲ 군악대 군악대 장병들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민들과 장병들 ⓒ 하주성

a

봉사단 선원사 짜장봉사단이 음식 준비를 하고 있다 ⓒ 하주성

▲ 봉사단 선원사 짜장봉사단이 음식 준비를 하고 있다 ⓒ 하주성

 

역시 끼리끼리일는 통한다 

 

춤이 끝나고 인사를 할 때마다 군인들은 "가지 마 동생들아, 다신 한 번만 더"를 연호하면서 일어서서 소리를 치고는 했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익산지역 남녀연합팀인 'E-lady'가 무대에서 춤을 추고 난 뒤 단 아래로 내려가자, 일제히 일어선 군인들은 환호를 하면서 뛰쳐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니 역시 젊음은 젊음끼리 통한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여고생들이 무대 위에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동안 장병 두 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왔으나, 부끄러움을 타는지 자리로 돌아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연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손뼉을 쳐주는 마을 주민들도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a

유카 전주영상미디어 고등학교 댄싱팀인 유카 ⓒ 하주성

▲ 유카 전주영상미디어 고등학교 댄싱팀인 유카 ⓒ 하주성

a

재주 여고생들이 춤을 추는 동안 흥에 겨워 연병장으로 나온 장병이 재주를 넘고 있다 ⓒ 하주성

▲ 재주 여고생들이 춤을 추는 동안 흥에 겨워 연병장으로 나온 장병이 재주를 넘고 있다 ⓒ 하주성

a

이-레이디 익산지역 합동 댄싱 동아리팀이 춤을 추다가 자신들의 앞으로 가자 호나호를 하며 일어서 맞이하는 장병들 ⓒ 하주성

▲ 이-레이디 익산지역 합동 댄싱 동아리팀이 춤을 추다가 자신들의 앞으로 가자 호나호를 하며 일어서 맞이하는 장병들 ⓒ 하주성

 

각설이 타령에 흥이 난 주민들

 

장병들이 젊은 고등학교 댄싱 팀에 열광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103연대 인근마을 주민들은, 각설이 타령이 시작되자 절로 어깨춤이 추어지는 듯하다. 대산면에 사신다는 한 어르신은 "이렇게 103연대와 선원사에서 우리들을 초청해 좋은 구경도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까지 대접을 해주니 정말로 고맙다"며 군부대 막사까지 돌아보셨다고 자랑을 하신다.

 

한편에서는 부대를 방문한 어린이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사용하는 총을 쏘아보면서 즐거워한다. 군이 주민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구경을 하던 한 장병은 "부대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토요일에 이렇게 부대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a

밸리댄싱 멀리 순천에서 올라온 밸리댄스를 추는 무용수 ⓒ 하주성

▲ 밸리댄싱 멀리 순천에서 올라온 밸리댄스를 추는 무용수 ⓒ 하주성

a

서바이벌 부대를 방문한 아이들이 장병들이 알려주는 대로 서바이벌 총을 만져보고 있다 ⓒ 하주성

▲ 서바이벌 부대를 방문한 아이들이 장병들이 알려주는 대로 서바이벌 총을 만져보고 있다 ⓒ 하주성

            

푸짐한 음식에 마을주민들도 감사를

 

'짜장스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자장면과 과일, 그리고 떡 등 푸짐한 음식상을 접한 마을 주민들과 장병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주민 이 아무개씨(남, 51)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들도 군에 가 있는데 군인들에게 이렇게 잘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군부대에 들어와 보니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준비한 잔치치고는 즐거운 잔치가 되었던, 103연대의 마을경노잔치 및 장병 위문공연. 모든 공연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 떠나는 댄싱 팀을 향해 누군가가 소리를 친다.

 

"가지마라.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와라. 기다릴게"

 

a

음식 '짜장스님"의 자장면과 과일 등을 먹고 있는 마을주민들 ⓒ 하주성

▲ 음식 '짜장스님"의 자장면과 과일 등을 먹고 있는 마을주민들 ⓒ 하주성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5.14 18:22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103연대 #마을경로잔치 #군부대위문공연 #여고 댄싱팀 #짜장스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개의 눈을 가진 모래 속 은둔자', 낙동강서 대거 출몰
  2. 2 국가 수도 옮기고 1300명 이주... 이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3. 3 '삼성-엔비디아 보도'에 속지 마세요... 외신은 다릅니다
  4. 4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
  5. 5 전화, 지시, 위증, 그리고 진급... 해병 죽음에 엘리트 장군이 한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