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또 다른 색깔로 다가오는 그곳에 불어오는 강바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일수록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김민수
연잎이 올라온다.
조그만 위치를 바꾸고, 조금만 조작을 달리하면 같은 곳이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이 된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일 터이다. 그런데, 그렇게 현실이 왜곡되었다고 해도 그 현실 자체는 그대로이다. 그것 역시도 사진의 매력이다. 그들을 손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런데, 4대강 사업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청사진을 그리던 이들은 본질과 현실을 철저하게 파괴했다. 그리고는 그렇게 하면 강들이 알아서 자신들의 청사진에 맞게 적응할 것이라고 우겼다. 거짓말.
오랜만에 선 두물머리, 팔당유기농단지, 그곳은 죽어가고 있었다.
아직도 살아 있는 기운을 맛보려고 수많은 이들이 그곳을 찾았건만 모두 그들의 주검에 무관심했다. 자연이 주기를 더이상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켜야 그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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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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