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과 회동 후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회동 결과를 전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사람의 회동은 모두 7차례 있었지만 박 전 대표 홀로 회동 결과를 브리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큰 틀에서 당이 하나가 돼서 국민 앞에 우리가 할 도리를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며 "저도 당직을 맡지 않더라도 제 나름대로 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7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민생 문제 해결을 실천하는 지도부를 (대통령이)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저도 그런 지도부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회동에 대해 "유럽 특사 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회동을 불과 몇시간 앞둔 이날 오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1964년 6월3일 군이 계엄령을 내려서 학생운동을 탄압한 그날"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박 전 대표는 "(특사 보고 외에) 당이 민생을 해결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그래야 우리가 국민들께도 면목이 있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북한 비밀접촉 파문을 비롯한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박 전 대표는 "정부가 조만간 (그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55분 독대... 대북 문제도 의견 나눠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정오께 만나 1시간 25분 정도 점심 식사를 함께했고 이후 별실로 이동해 1시간 가까이 단독 회동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좋은 분위기에서 특사활동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대통령이 주로 박 전 대표의 특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박 전 대표의 유럽 순방을 수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 권경석 이학재 이정현 의원이 함께했고,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해 8월 21일 청와대 비공개 오찬 회동 이후 10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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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에 발끈한 박근혜 "당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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