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서상교" 하면 농업이 떠오른다.
정만진
지금 비록 도시민으로 살고 있지만,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 출신이다. 아련한 초가집과 도랑물의 전경, 국민학교 오가면서 맛보던 소나무 껍질과 산딸기의 향기, 갑자기 비가 퍼부으면 신작로 따라가며 서 있는 플라타너스 큰 잎을 따 그것으로 머리를 가렸던 가난함 따위는, 죽으면 잊혀질까 그 전에는 결코 망각되지 않을 평생의 추억이다.
하교하는 길에 곧장 뛰어들어 모내기를 했던 일, 꼴 베는 일에 매달리느라 문득 소가 눈에 안 보여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았던 일, 여자 아이라면 생나뭇가지로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매운 연기에 눈물을 흘렸던 일, 남자아이라면 땔감을 지고 산을 내려오다 굴러 잔뜩 피멍이 들었던 일 등등, 그 모두가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인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흘러간 세월의 잔영을 보고 싶다면 서상교 조각전이 제격이다.
서상교 조각전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백갤러리에서 열렸다. 그러나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 오늘(6월 7일)부터 6월 19일까지 앵콜전이 열린다. 장소는 팔공산 공원관리소 입구에 있는 '갤러리 위'(053-983-5223). 대백갤러리에서 미처 서상교를 만나지 못한 애호가에게는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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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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