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문화제가 진행됐다.
양호근
이날 집회에는 작은 모임 단위로 참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학보사 후배들과 함께 문화제에 나왔다는 서울여대 박영신(23·행정학과) 씨는 "기말고사 부담도 있고, 어차피 반값 등록금 될 거라는 친구도 있었지만 대학생으로서 반값 등록금 실현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 선후배와 함께 참여한 박수현(25) 씨는 "이미 졸업했지만 윤예슬 양의 발언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한 명 한 명 모여 함께 앉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깃발을 들고 참여한 가톨릭대 김진영(24)씨는 "기독교인이기 이전에 학생이고, 종교인이 기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등포의 한 입시학원에서 친구 6명과 함께 왔다는 엄재용(19·고3) 군은 "학원에서 등록금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어 얘기하다 다 같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좋아서하는밴드', '일단은준석이들', '우리나라', 박혜경, 손병휘 등이 공연을 펼쳐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집회 직전인 오후 6시쯤에는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38)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학생과 시민 등 1천여 명과 함께 윤도현밴드(YB)의 노래 '나는 나비' 를 배경으로 립덥(노래 따라 부르며 연기하기)을 촬영하기도 했다.
집회는 '우리나라'의 공연을 끝으로 밤 10시 30분경 마무리됐으나 3천여 명의 학생과 시민은 거리 행진을 거쳐 자정 무렵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저녁 9시쯤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7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까지 13일째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연 한대련과 등록금네트워크 등은 11일에도 오후 7시에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매주 금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대련의 김영식 문화국장은 "이제 정부와 여당이 입장을 밝히는 일만 남았다"며 "대학들의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실질적인 반값 금액이 찍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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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반값' 찍힐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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