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부도창, 한나라방 맹주 포기... 뒷말만 '무성'

[연재소설 대권무림 11] 에피소드 1. 대한무림제국 황제등극 야사약전(野史略傳)

등록 2011.06.17 14:54수정 2011.07.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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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벽을 넘어 다시 돌아온 2011년 유월 중순... 무덥고 습한

최대 무림도방인 한나라방의 차기 총선을 책임질 맹주를 뽑는 시점. 물량 공세로는 최대를 자랑하는 도방답게 맹주비무대회의 주자들이 양적으로는 풍부하나 질적으로는 예전만 못했다. 먼저 도방 내 어느 계파에도 자리하지 않은 경기 수원농방의 원조'볼매' 경필동안공자가, '나, 출마요!' 하는 선빵을 날린 형국으로 어느새 저축은행 사건으로 시끌하고 벅끌한 부산까지 날아가 '동안풍'을 날렸다.

"야당의 문재인, 조국, 김영춘에 맞설 부산 경남권의 도방들의 결속(무성부도창의 역할론에 맞불카드론 제시)은 필요불가결이지요."

참으로 동안공자의 도력으로는 가당찮은 주문이었다. 그러자 관망하고 있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소유자 준표막가파랑(홍준표)이 특유의 독소를 날린 후 출사표를 던지려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어느 넘이든 나를 넘는 자가 있으면 그 넘이 대권무림의 황제가 되라. 나는 밑져야 본전인 사람. 까불지질들 말고 가서 공력들이나 더 쌓고 와."

모모스족인 경원미모령(나경원)과 '엄친아' 희룡탐라방(원희룡)도 한마디에 가세하며 출사표를 만지작만지작거리니 출사표는 이미 귀퉁이가 닳았다.

"우린 이미 어미 젖을 뗀 지는 오래고 이젠 우유와도 빠이빠이죠. 오래 살려고 요구르트는 장복하는데, 그게 <1대100>에 도전하여 상금 오천만 원을 획득하려는 염원과는 무관하겠죠?"


촐망촐망한 두 '세울무림법무학당' 동창들의 얼굴은 빤질빤질한 것이 붙어먹는 파리도 미끄러워 떨어질 것이 뻔했다. 그러자 대구청관의 중심축이자 근혜여랑위의 무림비권 전수브레인인 승민대구탕(유승민)이 발끈한다.

"나도 시켜줘요! 무림정책연구소 원조대갈통인 나를, 미래권력의 핵심전략통이 나를 몰라요? 이 창의적인 대갈통과 논리정연한 나발통에 도방의 명운을 실어 줘도 괜찮아요"라며 지금까지 무림참모로서의 특수임무에만 충실하던 승민대구탕도 '귀여니' 출사표에 잉크를 말리며 은근히 근혜여랑위의 눈치를 살피자, 이에 영세무색진방(권영세)도 <퀴즈대한민국>에 나와 "아자아자!" 한마디 하듯이 "나도 낄래. 시켜 줘" 하며 손을 들고 나섰다.


특이한 일은 강력한 차기 한나라방의 맹주로의 등극이 유력하고 각종 무림여론의 조사에도 쉽사리 맨 앞에 잘생긴 얼굴을 '스샷'하던 무성부도창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을 예로 들며 이번 맹주는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고는 맹주 등극전 불참을 갑작스레 선언한 거였다.

"에또, 경남에서도 민주공방의 도지사 도방이 형성되고, '괜찮아유, 아부지 돌 굴러가유' 하다가 세월 보내던 충청도방의 기운도 성성치 않은 이때, 강원농방마저 등을 돌리니 이제 우리 한나라방이 살 길은 모든 민중들의 고향인 수도권에서 맹주가 나와 도방을 잘 다스리는 것밖에 없지 아니하겠습니꺼?" 하며 슬쩍 빠지는데, 일설에는 근혜여랑위의 좌장풍객으로 군림하다가 명박경술사의 부름에 응한 무성부도창이 관리형 맹주 자리를 마다한 이면에는 또 다른 생각(혹, 대권무림?)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뒷말이 그의 이름대로 무성(茂盛)해졌다.

그 사이 매일무림경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준표막가파랑이 15.5%로 맹주도방 선두에 등극했고, 강력한 여성도방의 선두주자로 민주공방의 영선구로청녀(박영선)와 더불어 여성도방 리더의 세대교체를 알린 원조모모스 경원미모령이 9.8%로 의외의 두 찌를 차지했다. 그 뒤를 무성부도창 7.8%, 엄친아 희룡탐라방 5.1%, 경필동안공자 3.2%, 영세무색진방 2.5%의 순이었다.

무성부도창이 중도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번 맹주도방은 수도권의 중립성향 무림인사가 유력하다는 한나라 도방들의 질서적 정서도 있고 해서, 일단은 준표막가파랑과 경원미모령, 희룡탐라방의 일합에 경필동안공자가 갈고 닦은 도력을 실험하는 자리가 될 듯하다는 게 평설이다.

그나저나 흥행은 안 될 듯싶다. 우선 대어들(문수거사, 몽준쩐방, 재오철방장 등)의 불참이 뻔할 뻔자이고, 보궐무림의회 선거의 참패 이후 도방에 대한 쇄신요구가 빗물이며, 대학청년무림제자들의 등록금 인하문제, 김해수, 은진수 등 무림궁궐 청와방 출신들의 권력형 비리국정조사 난제 등이 정줄놓(정신줄 놓아야 할 정도)으로 펼쳐진 형국이기 때문이다.

무림저축은행 7개 비리전방의 도장현판은 부숴버렸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부실에 사금고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무림인들만 아니라 머글(민중)들도 다 알고 있고, 그 비리에 관련된 행정비무인들이 수백을 헤아리는 가운데, 자칫 맹주도방선출 전당대회의 가열될 시에 다가올 민중들의 따가운 시선을 처리하는 것도 난제기 때문이다.

등록금 문제는 대한민주무림제국의 지상당면과제다. 무림사립대학의 적립금을 풀어서 반값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에 국민들 87%가 동의하는 가운데, 한나라방은 공청회를 열어 대학구조개혁, 저소득층과 군복무자 우선, 성적별인하 등의 부담완화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민주공방은 3+1의 표퓰리즘공약(급식, 교육, 의료무상 + 반값등록금)을 공방 명의로 확인하며 이에는 총 소요예산이 16조4천억 원이 든다고 밝혔다. 등록금인하 문제는 국고, 기부금, 대학구조조정을 통해 현 11조 원의 등록금을 5조 원 이하로 내리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5분위 미만 자녀들에게 50~100% 등록금을 완화하자는 의견을 민주 무림 대변인 명의로 발표했다.

젠장, 그 사이에 권력형 부정부패와 지방자치단체, 신의 직장이라는 무림공단과 공사 직원들의 비리는 '비웃 두름 엮이듯' 터지고,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할 정부부처가 전력을 배 이상 사용하여 각종 무림계 질서를 교화하는 환경단체들의 질타를 받았다.

야권과 진보진영의 무림대권과 의회를 기웃거리는 후보들에게 '국민의 명령이 제안하는 공천제도'를 부르짖는 단합토론회가 무림계를 살짝 달군 가운데, 회찬서민청(노회찬)과 상정엄숙랑(심상정)이 진두지휘하는데도 지지부진한 민주노동자방과 진보신공방의 통합은 당헌당규라는 '알량달량권'의 시시콜콜, 시끌시끌 주도권에 휘말려 자칫 민주노동자방과 국민참여방의 합방을 먼저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게 생겼다.

차기 당권과 대권을 놓고 야권 최대의 도방 민주공방도 양수(羊水)가 터지고도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아 산모는 물론, 가족들 모두를 애태우는 산고의 진통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먼저 지난 무림 대권의 정풍사(正風士)인 동영통사가 일합을 걸어 도방의 원조 맹주의 위상을 보이려 애썼다.

"에, 현 무림당원, 배심원, 국민3자의 연합 선출을 100% 민중의 품으로 돌려야 우리 도방이 진정한 민주도방으로 거듭납니다."

동영통사의 무현 황제식 '버려야 산다. 던져버려야 새로운 것을 얻는다'식의 카드가 서서히 먹혀들자, 유력한 무림대권 주자인 학규공자는 손뼉을 짝짝 쳤다.

"역시 동영통사의 논리 정연한 이론과 무림방송의 대표 나발통으로서의 이력은 아름다운 거예요. 내 통사의 비무 습득의 과정과 대한 무림이 주도하여 세계 평화 무림화를 주장한 이론이 담긴 자서전 '서울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이라는 책을 보고 깜빡 죽었었지요."

학규공자는 동영통사의 대권, 당권 의회통과권의 '100%민중품론'에 두 손을 들어 환영사를 낭독했다. 도전을 받은 또 다른 주자인 세균무진장은 역시 부드러운 미소에 깃든 애잔함을 얼굴 가득히 뿌리면서 칼집에서 서서히 칼을 뽑았다.

"무림의 진객이 공력을 함부로 낭비하면 기가 쇠잔해지므로 천천히 생각해보고 도검을 뽑아드는 것이 이치에 맞지요. 도장비를 내는 무림도반 제자들의 정성을 공방의 깃발에 잘 기워줘서 그들에 도력을 키워줘야 무림공방이 사는 길 아닙니까?"

세균무진장의 살아있는 '효모성 장장유산균권'에는 미소 뒤에 숨겨진 잘 벼려진 칼날이 성성하게 살아 있었다. 동영통사와 학규공자의 '100%민중품론'에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카드로 맞불을 놓는 무시무시한 일합이 오간 순간적인 광경이었다.
#정동영 #손학규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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