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전대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한나라당을 박근혜 전 대표님 시절의 책임지던 한나라당으로 바꿔내겠다. 천막당사 정신을 되살려 천막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3선의 권영세 의원(53·영등포 을)이 박진, 남경필, 홍준표,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의원에 이어 7번째로 한나라당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권 의원은 20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의 기본 중의 기본인 '책임지는 태도'가 사라진 한나라당에서 그 어떤 약속과 주장을 한들 국민들 중 믿어주실 분이 누가 있겠느냐"며 "재보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던 전임 지도부 세 분이, 자신들이 남겨놓은 1년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전당대회에 나섰다"고 말했다.
4.27재보선 패배로 퇴진했다가 이번에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4.27패배 책임지고 물러난 전임 지도부 세 명 다시 나와"특히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과거 김민석 의원이 갔던 길을 다지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소장파였다가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의원 지지로 돌아선 김민석 전 의원을 원희룡 의원에 빗대 "개혁을 내건 대표적인 소장파로 활동하다가 기득권 세력인 구주류(친이계)와 손잡고 입지를 확보하려다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 권 의원의 비판이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 시절의 '책임지는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차떼기와 천막당사 시절을 회고한 뒤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또 한번 기회를 준다면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2009년 서울시당 위원장선거 때는 친박근혜계의 도움을 얻어 친이명박계 대표로 나선 전여옥 의원을 이겼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한나라당 소장·쇄신파 모임 '새로운 한나라'소속인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힘을 합쳐 국민들이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대안을 만들겠다"며 "현 정부의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를 전면 재검토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출마선언 뒤 권 의원과 기자들의 문답 전문.
- 어떻게 박근혜 전 대표, 친박계의 지지를 얻을 계획인가. "당의 주요한 분들에게 출마에 대해 다 말씀 드렸고 그런 차원에서 박 전 대표에게 말씀드렸다. 정책소신, 당의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대표되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