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황사방지 참여, '환경안보 의식' 위해 필요"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 현지 방문 보고서 통해 제시... "재정지원 확대해야"

등록 2011.06.22 11:15수정 2011.06.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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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몽골 등지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한반도 전역이 골치를 앓는 속에, '환경안보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도 황사·사막화방지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 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문준희)는 지난 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트르·테를지·룬솜 지역을 둘러보고, 22일 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영기·강석주·권유관·김대겸·김백용·배종량·손석형·석영철·홍순경 의원이 참여했다.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견학하고 다양한 황사방지 정책을 강구했다.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견학하고 다양한 황사방지 정책을 강구했다.경상남도의회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견학하고 다양한 황사방지 정책을 강구했다. ⓒ 경상남도의회

 

경남도는 올해 'UN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경남도는 몽골에 '경남도민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 방지 정책을 살펴보고, '도민의 숲' 조성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경남도의회가 나섰던 것.

 

몽골은 국토(1억5700만ha, 2005년 기준)의 6.5%(1000만ha)가 산림이지만 지금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가축․목재 수요 증대 등이 산림·초지 황폐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970년 이후 30년간 887개의 강과 1166개의 호수가 몽골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몽골은 2005~2035년 사이 '사막화·황사 방지를 위한 그린벨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예산과 국제원조, 환경기금 등을 통해 재원을 충당하는데, 한국은 2007년부터 '몽골 그린벨트 사업'을 통해 양묘장 조성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룬솜 20ha에 양묘장을 조성해 건조지역 생육에 적합한 비술나무, 포플러, 노랑아까시, 갈매보리수, 살구나무, 백양나무 등 20여종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경남도의원들은 룬솜 양묘장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손석형 의원은 "기후변화로 강우일수는 적고, 가축은 1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해 약 5000만 마리가 늘어나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었다"면서 "특히 뿌리까지 먹는 습성을 가진 염소의 개체수가 늘어나 사막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룬솜 양묘장에는 한국인 3명과 현지인 24명이 근무하고, 묘목·조림장 일시사역은 하루 일당 7000원(한화) 정도 받고 있었다. 관정을 개발해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지표에서 45m 정도 팠고, 수질은 석회질이 많은 게 특징이라는 것.

 

몽골에서 황사·사막화 방지사업에 참여하는 국가는 네들란드, 일본, 독일이다. 손 의원은 "몽골 유목민들은 나무에 대한 애착이 거의 없다고 했다"면서 "교육을 통한 숲과 나무의 기능을 배우고, 지역고용 창출과 유실수를 통한 소득 증대 효과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견학하고 다양한 황사방지 정책을 강구했다.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견학하고 다양한 황사방지 정책을 강구했다.경상남도의회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견학하고 다양한 황사방지 정책을 강구했다. ⓒ 경상남도의회

 

몽골 조림사업과 관련해 의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국가기관의 경험과 기술을 지방정부와 NGO 등과 공유함으로써 지방정부 차원의 황사 피해방지사업 추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지방정부가 함께 하는 국제협력 파트너십 강화와 황사 모니터링 네트워크 구축, 공동연구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제시했다.

 

경남도는 '도민의숲'에 매년 1억원씩 5년간 총 5억원을 '푸른아시아본부'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의원들은 "2~3년생 나무가 평균 60~70cm 정도 자랐는데, 확착률은 96%로 다른 지역(85)보다 높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경남도에서 파견한 전문인력은 없었는데, 앞으로 3개월 정도 파견하여 나무심기와 기술 이전을 하는 방식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또 의원들은 "조림사업의 자립화를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하고, 몽골정부가 황사·사막화 방지사업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경남도에서 몽골 일부지역에 나무심기를 하지만 아시아 전체를 푸르게 하는 시발점이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지역 황사·사막화 장비에 경남도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과 "지속 발전 가능한 국제교류협력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할 것", "지방정부 차원의 황사 관련 연구 필요", "환경안보 의식 제고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운영", "예산 조기 집행과 지원" 등을 건의했다.

2011.06.22 11:15ⓒ 2011 OhmyNews
#경상남도의회 #사막화방지 #몽골 #경남도민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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