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 이선이 지회장이 2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해산총회'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윤성효
제이티정밀은 1998년 일본 자본이 창원에 설립했던 한국시티즌정밀을 말한다. 한국시티즌정밀은 2008년 고려티티알(TTR)에 회사를 매각했고, 회사 이름은 제이티정밀로 바뀌었다. 당시 매각 총금액은 88만원, 주식 1주당 가격은 1원이었다. 자산가치 200억 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산가치 대비 2만배의 헐값매각이었다.
일본자본이 '자본철수' 의도로 '헐값매각'을 했던 것. 노조 지회 조합원들은 반발했다. 일본 원정 투쟁도 벌였다.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지 않고 무분별한 자본철수는 안된다고 했던 것이다. 제이티정밀은 2010년 4월 폐업 공고를 했고, 그해 7월 노동부에 폐업 신고를 했다.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질긴 놈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치며 다짐했다. 조합원 81명은 똘똘 뭉쳐 투쟁했다. 노사 합의를 한 때는 2010년 12월 15일. 사측은 81명 조합원들에게 1인당 55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조합원들은 공장 점거를 풀었다. 투쟁하지 않았더라면 위로금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일부 조합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갔다. 대부분 비정규직 단기계약직이다. 이선이 지회장도 최근 김해 진례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시간제다. 81명 아줌마 노동자들이 6개월여만에 다시 모였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전국금속노동조합 제이티정밀지회 해산총회'를 하기는 했지만 별도 모임은 계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