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의 4대강 공사현장인 박석진교 아래에서 이번 장마비로 불어난 물에 모래채취선이 기울어져 기름이 유출되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4대강 낙동강 사업구간인 경북 고령군 박석진교 주변에 있던 골재채취선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고령군 박석진교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 있던 골재채취선이 기울어져 기름이 유출됐고, 이에 공무원이 동원돼 이틀째 낙동강에서 기름을 제거한 사실을 확인했다.
골재채취선은 골재업자들이 4대강 공사 탓에 일자리를 잃으면서 2년여 동안 방치돼 있던 것이다. 골재채취선이 장마로 불어난 강물에 강 가장자리로 밀려났다가 물이 빠지면서 기울어져 윤활유 등이 유출됐다.
고령군은 28일 오후 2시부터 2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공무원을 동원해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였다. 29일 하루에만 기름을 제거하는데 사용된 흡착포가 1톤트럭 한 대 분량 수거된 걸로 봐서 상당량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령군청 환경과의 한 관계자는 29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사전에 골재채취선 주변에 기름차단막을 설치해 유출된 기름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골재채취선에 남아 있는 기름을 수거한 것이고, 실제 강에 유출된 기름은 약 1리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한 골재채취업자는 "골재채취선이 와이어로 고정되어 있었으나 많은 강물이 흘러내려오면서 와이어가 끊어졌다"며 "배가 박석진교 아래 중부내륙낙동대교 등의 교량에 부딪혀 교량 파손 등의 더욱 큰 사고가 날 우려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4대강 공사를 벌이는 국토부가 골재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해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조속히 기름을 제거하고 4대강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공사 탓에 많은 골재업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골재채취선은 현재 낙동강 전 구간에 60여 척 정도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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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낙동강 사업구간서 골재채취선 기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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