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에 올려다 본 달마산.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전갑남
달마산은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뤄 삼황(三黃)이라고 한다. 바위병풍을 뒤로 두르고 서해를 내려다보는 곳에 미황사가 자리 잡고 있다. 미황사는 경덕왕 8년(749년) 창건 이후, 문화적 유적을 가지고 있고 달마산 경관과 어울리는 절경의 산사이다. 일주문으로 향하는 일행이 내게 묻는다.
"미황사는 한자로 어떻게 쓸까요?""글쎄요? 일주문에서 그 답이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미황사 일주문은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 다르다. 일주문에 '달마산 미황사'라는 현판을 기대했는데 현판이 없다. 최근에 새로 중건한 듯 단청이 멋스럽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미황사는 달마산의 3황(黃)의 아름다움을 따와 아름다울 '미(美)'자를 써서 '미황사(美黃寺)'라 붙여진 듯싶다.
미황사는 여느 사찰과 다르다. 많은 사찰에서 불 수 있는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이 있고, 사천왕문이 있는 기본 틀이 없다. 일주문을 조금 지나자 기념품과 차를 파는 건물이 보인다. 장사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건물이 제법 그럴듯하다.
화장기 없는 소박함 뒤에는 설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