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자장면 값이 라면보다 싸네"

짜장면이 단돈 2500원, 믿기지 않는 가격

등록 2011.07.30 15:55수정 2011.07.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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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인장(55.천세두)은 음식 요리경력 30년이다. ⓒ 조찬현


"와~ 자장면 값이 라면보다 싸네!"
"진짜 그러네."


전남 순천의 아랫장이다. 재래시장 구경에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다 파장 무렵이어서인지 시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이곳저곳에서 노점 상인들이 떨이를 외치며 물건을 사가라며 행인들의 발길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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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아랫장의 장날은 2일과 7일이다. ⓒ 조찬현


옥수수와 채소 등 몇 가지를 샀다. 전집을 지나 시장통 안으로 들어서는데 중국집 앞에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곳곳에 나붙은 자장면 2500원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어느새 나의 발길은 중국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자장면 2500원, 짜장면 가격표를 눈으로 빤히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아 주인장에게 재차 물었다.

"자장면 값이 왜 이리 저렴해요."
"배달을 안 한께 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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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통에는 단무지와 김치, 양파, 춘장이 가득 담겨있다. ⓒ 조찬현


이 집은 중국집인데도 음식 배달을 하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여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실비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찬도 손님이 직접 가져다 먹는다. 이른바 셀프서비스. '음식은 먹을 만큼만 가져가세요'라는 구호가 이를 반증한다. 반찬통에는 단무지와 김치, 양파, 춘장이 가득 담겨있다.


"싼 게 비지떡인데 별거 있을까"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거 가격대비 대박이다. 면발도 굵고 쫀득한 맛이 제법이다. 깔끔한데다 맛도 좋다."

순천 아랫장의 장날은 2일과 7일이다. 하지만 이곳은 장날이 아니어도 영업을 한다. 언제 찾아가도 단돈 2500원의 믿기지 않는 가격에 맛있는 자장면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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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면을 뽑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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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에 넣을 면을 솥단지에 삶는다. ⓒ 조찬현


순천 아랫장 장옥 내에서 중화요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인장(55·천세두)은 음식 요리경력 30년이다. 중식을 시작한 지는 15년째다. 금슬 좋은 부부가 늘 함께 봉사하는 맘으로 일을 한다.

"봉사하는 맘이제, 다른 건 없습니다. 양도 많이 주고 정성을 다하면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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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도 굵고 쫀득한 맛이 제법이다. 깔끔한데다 맛도 좋다. ⓒ 조찬현


이곳 시장통에 문을 연 지 3개월여. 헌데 벌써부터 소문 듣고 찾는 이들이 많아 하루 매출이 40~50만원을 웃돈다. 장날이면 매출이 배로 껑충 뛴다. 요즘 인기 메뉴는 콩물국수와 자장면, 그 다음이 짬뽕과 우동 순이다.

이들 부부는 욕심 없는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늘 손님을 대한다. 또한 맛없으면 손님이 이곳을 찾겠느냐며 음식 맛도 까다롭게 챙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장터 #아랫장 #맛돌이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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