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내린비에 자품리 매몰지 토사가 붕괴되면서 침출수가 섞여 흐르고 있다.
김수동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쓰나미가 전국을 휩쓴 지 반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축산농가들은 차츰 평상을 되찾고 있고, 비어있던 축사에 소와 돼지를 재입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말 구제역이 끝난 것일까. 앞서 환경운동 단체들은 무작정 살처분해 매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이것이 2차 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침출수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5월과 6월, 7월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많았고, 이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11월말 구제역이 처음 시작돼 898마리의 소가 매몰된 안동 서후면 자품리에선 6월중순경부터 이미 침출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7월 9일 내린 비에 매몰지의 토사가 붕괴되면서 침출수가 논으로 흘러들어 모가 죽었다. 그것도 모자라 아래쪽 하천으로 침출수가 바로 유입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14일 안동시 축산진흥과장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자품리 문제를 벌써 파악해 사후 대책까지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