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벌이던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단식농성 30일째인 11일 오후 혈압과 맥박 이상을 보여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당 지도부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농성을 계속할 의지를 보였다. 당시 조승수 대표와 전국 16개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은 "고문들께서 계속 단식 농성을 해 신체적으로 위험한 경우가 생기는 건 당 활동에 굉장한 손실"이라며 공식적으로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두 상임고문은 이에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을 밝힌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거론하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밤샘 설득 작업에 나서며 이들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발길은 이날도 이어졌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이날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교섭도 하고 있고 10만 명 시국대회도 조작할테니 단식을 중단하라"고 호소했고, 다른 이들도 "함께 싸울테니 단식을 중단하라"고 했다. 218일째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단식농성 중단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결국 두 상임고문은 김진숙 지도위원과 각계 사회원로의 거듭된 단식 중단 호소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이후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후송됐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상임고문은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순간에도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한나라당에 의해 무산되는 것을 우려했다"며 "만약 조남호 회장이 출석한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국회 차원을 비롯해 야5당 및 시민사회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해줄 것을 조 대표에게 당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상임고문 모두 장기간 지속된 단식으로 몸이 많이 상한 상황이다.
이지안 전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심 상임고문은 저혈압인 상태라서 병원에서 조치를 받고 있고 이후 퇴원해서 몸을 회복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오재영 전 진보신당 비서실장은 "노 상임고문은 맥박과 혈압이 정상치보다 낮다, 기력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한진중 청문회를 오는 18일 열기로 합의했다. 환노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이범관,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협의를 거쳐 조남호 회장은 '증인'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은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하기로 했다.
2011.08.11 15:55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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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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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희망 단식' 중단...한진중 청문회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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