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민투표에 시장직 연계? 옳지 않아"

오세훈의 '단독 플레이'에 불편... 시장직 연계 만류했던 홍준표 대표 기자회견은 취소돼

등록 2011.08.21 12:37수정 2011.08.21 12:37
0
원고료로 응원
a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당초 홍준표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 사퇴를 연계하면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당초 홍준표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 사퇴를 연계하면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 남소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당초 홍준표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 사퇴를 연계하면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 남소연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정책투표다. 시장직 신임 투표가 아니다. 시장직 신임 투표가 아닌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나라당이 21일 오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에 "옳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오 시장이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단적 결정'을 내렸다는 인상이 물씬 묻어났다. 오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일문일답 과정에서 "지금 이 시간까지 (당과) 합의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말씀을 못 드리겠다"며 이 같은 당내 사정을 밝힌 바 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투표율 33.3% 미달로) 만약 투표함을 개함하지 못하게 된다면 민주당 등 야당의 주민투표 거부라는 반민주적인 책동에 책임이 있는 것이지, 오세훈 시장의 책임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오 시장이) 야당의 불법적인 주민투표 거부 책동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을 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오 시장의 거취표명과 상관없이 우리 한나라당은 주민투표의 승리를 위해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해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당내 논의가 충분히 진행된 것이 없어 답하기 어렵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한다는 게 애초의 방침이고 변한 것은 없다"며 "(시장직 신임과 연계된 이상) 중앙당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선 "오 시장이 당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됐다가 전격 취소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기자회견이 바로 그 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에게 좀 더 힘을 실어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홍 대표의 기자회견은 전격 취소됐다. 특히 홍 대표는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는 오 시장의 입장을 여러 차례 만류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홍 대표가 (오 시장의 이번 거취표명과 관련해)'옳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고 전했다.

2011.08.21 12:37ⓒ 2011 OhmyNews
#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세훈 #홍준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4. 4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5. 5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