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일본 총리, 1년 2개월 만에 퇴진

일본 민주당, 또 다시 '단명 총리'... 차기 총리 후보는?

등록 2011.08.26 16:29수정 2011.08.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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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퇴진한다.

간 총리는 26일 일본 민주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특별공채법안과 재생에너지특별조치법이 국회에서 성립되었고 약속한 대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총리직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간 총리는 오는 29일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새 대표가 결정되면 취임 1년 2개월 만에 총리직을 내주고 물러나게 된다.

지난해 6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에 이어 제94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간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게 패했지만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의 세력 대결에서 승리해 지난해 9월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을 덮친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지도가 하락했다.

결국 지난 6월 야당이 내각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자 특별공채법안과 재생에너지특별조치법이 통과하면 물러나겠다고 민주당을 설득해 부결을 이끌어냈고, 퇴진 조건으로 내걸었던 법안들이 성립되자 사임을 발표했다.

위기의 민주당...새 총리는 누구?


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총리 경쟁으로 관심사가 옮겨지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집권에 성공해 아직 2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총리가 두 차례나 바뀐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미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마에하라 전 외무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 49세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마에하라는 개혁적 성향을 앞세워 지난 2005년 43세의 나이로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고 민주당 집권 이후 국토교통상, 외무상을 지내며 '일본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마에하라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마에하라가 총리직에 오르려면 현재 민주당 전체 의원 398명 중 약 120명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의 지지가 필수조건이다.

노다 재무상 역시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제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노다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며 마에하라에게 지지를 요청했지만 마에하라 역시 뒤늦게 출마를 결정하면서 경쟁 구도가 됐다.

그러나 마에하라와 노다 모두 지지 기반이 약해 이번에도 '킹 메이커' 오자와의 선택으로 새 총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간 나오토 #마에하라 세이지 #노다 요시히코 #오자와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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