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새 이사장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

등록 2011.08.29 15:18수정 2011.08.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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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성규 기자) 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임명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어 이사장은 공공조직 경영과 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갈등을 해소한 경험이 많다. 연간 4천3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또 어 신임 이사장이 "국립공원과 자연보전의 공익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국민의 공원 이용과 관련한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공원 자원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 이사장은 환경부의 공모 및 이사장 추천위원회 추천 절차를 거쳐 임명됐고 임기는 3년이다.

  어 이사장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경찰청장을 지냈고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어 이사장은 경찰청장 재직 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 논란을 빚었고 불교계와는 종교편향 시비를 낳았다.

  청와대 진입을 노리는 시위대를 차단하기 위해 컨테이너로 광화문 입구를 봉쇄한 이른바 `명박 산성'을 쌓았고, 조계사로 진입하던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차량을 과잉 검문해 현 정권과 불교계와의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일각에서 반대 여론이 제기됐다.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지난 9일 성명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19개 국립공원과 1만6천여종의 생물종, 700여개의 역사·문화 자원을 관리하는 공단의 대표로서 자연과 문화환경의 보전·계승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신중한 절차와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이사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사찰을 비롯한 민간 소유의 상당한 토지를 대상으로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는 만큼 이해 관계자와의 조정과 화합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고 밝혀 과거 불교계와 갈등을 빚은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어 이사장은 경찰청장 퇴임 후 한국공항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낸 데 이어 이번에 정부 산하기관장까지 맡음으로써 불교계와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는 논란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어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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