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크 무슈.
조을영
크로크 므슈의 핵심은 부드러운 베사멜 소스에 있습니다. 우선 버터를 팬에 녹여서 밀가루를 볶다가 어느 정도 노란 빛이 나면 거기에 우유를 부어서 잼 정도 농도로 걸쭉하게 만듭니다. 이 베사멜 소스를 식빵에다 바른 후, 그 위에다 치즈와 햄을 얹고, 그 위에 피자 치즈를 한 줌 뿌린 후 다시 식빵을 덮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자 치즈를 그 위에 뿌려서 오븐에 구워낸 것이 크로크 므슈 입니다. 굉장히 고열량 음식 같지만 간단하면서도 정성 가득한 호사를 누리고 싶을 때 해 먹으면 딱 좋은 음식이죠.
잘 구운 크로크 므슈는 따끈하고 부드러운 치즈와 햄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고소합니다. 게다가 피자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것이 식감을 자극하기도 하고요. 재료 각각의 담백한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토스트인데다가, 요즘 카페 등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런치 메뉴기도 하죠. 보통은 과일 몇 조각이나 샐러드와 곁들여서 8천 원정도 하더군요.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그보다 몇 배의 정성이 들어가면서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집에 오븐이 없는 분들은 전자렌지에 넣어서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열을 가한 후, 다시 프라이팬에 올려 밑면이 살짝 익을 정도만 더 익히세요. 빵은 바삭하고 속 재료는 촉촉해서 정말 맛있는 크로크 므슈, 간단하지만 그 가치는 몇 배나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