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이라고, 들어는 봤니?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협동복지기금 배분 사업> 공모 실시

등록 2011.09.01 16:36수정 2011.09.01 16:36
0
원고료로 응원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아무개씨. 육아 휴직을 마치고 18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겼다. '칼퇴근'을 해도 어린이집이 끝나는 오후 7시 30분까지 도착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지방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서울에 올라와야 했다. 친정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아무개씨. 초등학교 입학 후 3월 한 달은 적응기간이어서 아이는 11시면 수업이 끝나 집에 돌아왔다. 직장에 다니는 그녀는 점심을 차려 놓고 출근하지만, 아이는 잘 먹지 않았다. 점심을 먹었는지 물으면 안 먹었다고 대답을 하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녀도 덩달아 점심을 마음 편하게 먹지 못했다. 한참 자라야 할 시기에 제대로 먹이지 않아 발육이 저조한 것 같다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들었다. 여름방학이 되자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

구청에서 제공하는 육아도우미 서비스는 인원이 너무 적게 배정되어 있어, 당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결국 김씨는 개인적으로 육아도우미를 구해야 했다. 국공립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싶지만, 항상 자리가 없어 기본 2~3년은 기다려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보편적인 형태가 되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육아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노인들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충분히 활동할 수 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다.

'시민참여형 복지사업'을 지원합니다

만약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점심을 챙겨주고, 숙제도 봐주며 학원에도 시간 맞춰 보내주거나 어린이집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귀가할 때까지 돌봐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노인들에게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충분하다면 노년을 더욱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들은 2010년 9월부터 '협동복지기금'을 모금해 왔다. 시민들이 직접 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하는 복지사업에 사용할 종잣돈을 마련한 것이다. '협동복지'는 정부나 기업에서 다루지 않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만 했던 여러 생활 속 문제를 시민들이 협동을 통해 서로 거들고 돕는 복지시스템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말한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8월 29일부터 '협동복지기금 배분 사업' 공모를 시작한다. 시민(조합원)들이 모은 협동복지기금을 배분해 시민의 삶에 밀착한 대안을 만들어가는 '시민참여형 복지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기금 총액은 모두 1천만 원(개별사업 당 200만 원 이내)이다.

생활 속 복지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모임, 커뮤니티, 단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원 사업 분야는 △시니어 지원, △육아 지원, △여성 일자리 창출, △맞벌이 부부 지원,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업이다.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회장은 "협동복지사업이 시민들이 스스로 자본을 마련하고, 복지사업을 기획하면서 생활 속 불편을 스스로 해결해가는 '시민주도형 복지사업'의 전형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인 '협동복지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협동복지기금 배분 공모 안내: www.minwoocoop.or.kr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여성이 생활 전반에서 협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989년 창립한 생활협동조합입니다. ‘유기농’이란 말이 생소하던 1989년부터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협동으로 공동구입하며 건강한 밥상을 차려 왔습니다. 또한 여성․교육․환경․지역사회 등 생활 영역 전반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해 가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조합원은 약 2만 여 명에 달하며, 서울과 경기, 경남 진주를 사업 권역으로 하는 5개의 회원 생협이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에 가입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협동복지기금 배분 공모 안내: www.minwoocoop.or.kr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여성이 생활 전반에서 협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989년 창립한 생활협동조합입니다. ‘유기농’이란 말이 생소하던 1989년부터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협동으로 공동구입하며 건강한 밥상을 차려 왔습니다. 또한 여성․교육․환경․지역사회 등 생활 영역 전반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해 가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조합원은 약 2만 여 명에 달하며, 서울과 경기, 경남 진주를 사업 권역으로 하는 5개의 회원 생협이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에 가입해 있습니다.
#복지 #협동복지 #여성민우회생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