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애자교 아래 왼쪽 차집관로에서 홀러 넘친 하수와 오수가 하천으로 뿌옇게 유입되고 있다.
안명균
경기도 안양천 군포시 구간인 당정동 애자교 인근 차집관로 하수가 하천으로 흘러 안양천을 오염시키고 있음을 확인한 환경단체가 이를 군포시에 알렸음에도 늑장 대응과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10여일이 지난 2일 오후까지도 오염이 계속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합 사무국장은 "지난 23일 안양천 애자교 아래쪽 차집관로에서 넘친 하수가 안양천으로 흘러들고 있어 군포시에 조치를 취하라고 수차 요구했으나 지난 2일 오후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하수가 안양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군포시 관련부서에 오염 하수가 안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알렸음에도 1주일이 지나도 안양천으로 하수가 계속 스며들고 있어 군포시장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전화를 받은 수행비서를 통해 전달했음에도 전혀 조치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군포시와 안양군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안양천 상류구간인 이곳에는 하천 양쪽으로 오수와 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관이 매설돼 비가 많이 오면 오수가 안양천으로 흘러넘치도록 되어 있으나 비가 오지 않음에도 하수가 안양천으로 넘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군포시 관계자는 2일 "민원 접수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나가 보니 금년 여름 폭우성 비가 많이 내려 의왕 모락산 계곡에서 내려온 자갈과 모레에 의해 관로가 막힌 것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장비확보 등에 시간이 걸려 지난 주말과 오늘(2일) 오전 최종적으로 퇴적물 10여t을 걷어내 조치를 끝낸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퇴적물을 걷어내 이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군포시 담당자의 말과는 달리 오염된 하수가 방지턱인 콘크리트를 넘어 안양천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