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안철수한겨레 2011년 9월5일자 3면
한겨레
사회과학적인 분석이 아닌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기호 소장의 이런 평가는 '안철수 열풍'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지금 언론과 전문가들에게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의 '안철수 열풍'에 대한 진단은 대부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평가와 전망도 '시대의 흐름과 사회상을 정확하게 읽어 내 공감을 표시할 줄 아는' 안철수의 능력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물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에 대해선 검증된 적이 없다. 물음표라는 얘기다. '국민적 멘토'로 있을 때의 평가와 그가 정치로 발을 옮긴 이후 대중과 언론의 평가가 180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변수도 존재한다. '정치인 안철수'는 여전히 모호하고 당분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언론과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평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와 우려 역시 모호한 점이다. '그들'의 분석과 전망은 냉정하고 이성적이지만 '안철수 열풍'이 어디까지 전개될지 정확한 예측을 장담하긴 어렵다. '그들'의 분석과 전망 역시 물음표라는 얘기다.
강조하려는 건, 이것이다. '안철수 열풍'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회과학적인 분석이 아닌 공감능력이라는 것. 교과서적인 얘기 같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세력으로 안착에 성공할지는 '그'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직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안철수의 성공 여부까지 평가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