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새시대 첫차 찾기 시작했다
안철수 태풍에 정당정치 뚜껑 날아가"

[안철수 현상을 말한다-토론회②] "안풍, 정당 정치 강화 계기 삼아야"

등록 2011.09.09 12:18수정 2011.09.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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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분석 - 안철수 현상을 말한다' 생방송 토론회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진행으로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이 출연해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분석 - 안철수 현상을 말한다' 생방송 토론회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진행으로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이 출연해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a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9월 8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바람에 흔들리는 박근혜'라는 머리기사를 보여주며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9월 8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바람에 흔들리는 박근혜'라는 머리기사를 보여주며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바람'에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모두 당 지도부 회의에서 연일 고성이 오간다. 해방 이후 우리사회에서 주류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한나라당, 스스로 군사 독재에 맞서 싸웠던 야당의 역사를 자랑하고 2번이나 집권한 민주당의 뿌리와 줄기가 얼마나 취약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8일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긴급분석- 안철수 현상을 말한다' 토론회에서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안철수 태풍에 정당 정치의 뚜껑이 날라갔다"며 "그걸 보면서도 (기성 정치권이) 인정을 안하고 해법을 찾지 않고 있다, 왜냐면 자기 변화와 희생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여의도의 틀에 갇혀서 민심의 바다에서 동떨어져 있다"며 "내 마음속의 참회록을 먼저 써야 비전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정당 시스템과 인물에 대한 근본적 쇄신 이뤄져야"

a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 유성호

야권 통합이라는 과제를 풀어야하는 민주당의 고민도 깊었다. 우상호 전 의원은 "민주당이 대통합을 추진한 것은 당이 현재 모습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안철수 현상에서 드러난 민심을 보면 야권이 통합되더라도 지금 정당의 구조와 시스템으로는 폭발 직전의 민심을 받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면 10년동안 운영한 정당 구조와 리더십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며 "내년 총선 전에 기존 정당 시스템과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근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이 쇄신을 다짐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개인의 이해관계가 변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의원들은 본인이 배지를 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대의에서는 쇄신에 동의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반대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쇄신의 폭과 방향을 놓고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변화의 질과 방향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국민은 구시대의 막차가 아니라 새시대의 첫차가 누구인지 찾고 있다"며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는 인물과 세력만이 미래 정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숙이 팀장은 "대한민국은 선거 때마다 새로운 시대정신과 인물이 나오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왔다"며 "선거의 이런 역동성에 올라타느냐 아니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통합되면 제3의 당으로 거듭나야"

a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 유성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간판이 없어지는 '안철수발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숙이 <시사인> 팀장은 "야권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이 아닌 제3의 당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대상이 되는 경우는 당내 분열이 생기거나 작은 당을 흡수하는 형태일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내 중도 성향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 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뿌리와 관성은 생각보다 질기다"며 "한나라당발 정계개편이 쉽게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단 한나라당의 영향력 축소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원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이 예상된다"며 "부산경남, 대구 지역의 40대 정치 지망생들이 예전에는 주변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공천권을 누가 휘두를지도 모르고 받아도 당선이 보장 안 되니 무소속으로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부산 쪽이 더 그렇다"고 말했다. 

정당 정치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결국 정당의 복원과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당 정치 자체를 희화화, 무력화해서는 안돼"

a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 ⓒ 유성호

우상호 전 의원은 "안철수 바람의 1라운드는 새로운 인물을 통해 변화 욕구를 분출시켰다면 이를 구조화시키는 것은 정당 문제로 갈 수밖에 없다"며 "민심은 기성 정치권에 경고를 한 것이지 정당을 그만 두라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정치와 무관하게 살던 지식인들이 정치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정치는 절대 개인전이 아니다"라며 "기성 정치권도 국민의 관심이 모아졌을 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를 복원하고 제대로된 정당 정치를 정착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 정치 자체를 희화화하거나 무력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 원희룡 최고위원은 김황식 총리 차출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김 총리를 사퇴시켜 출마시키면 당리당략을 위해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의 극치라는 역풍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후보군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문제나 전시행정 문제에 대해 당내 평가 없이 인기도로 후보를 세우는 것은 선거 구도와 명분에 있어 마땅치 않다"며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도 복지국가 담론으로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해야 하는만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성전이라고 한 나 최고위원이 내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원희룡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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