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두 신은 박원순 "인생 3막, 새 길 만들어야죠"

출마선언 앞두고 시민사회와 작별인사..."시민사회도 늘 건강히 발전해야"

등록 2011.09.09 17:18수정 2011.09.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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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두 바꿔신은 박원순 "인생 3막, 새 길을 만들어야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선거 준비에 들어가기 앞서 자신이 일궈낸 비영리단체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 오대양


조세현 사진가가 찍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구두 사진이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뒷굽이 모두 닳아없어져 구멍이 난 구두. 그의 소탈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오늘(9일) 오전, 박 상임이사는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들어가기 앞서 자신이 일궈낸 비영리단체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그는 낡은 구두 대신 말끔한 새 구두로 갈아신고 나타났습니다.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다니는 박 상임이사의 모습을 본 한 시민이 그에게 새 구두를 보내온 겁니다.

"어제 보도가 돼서 지금은 누가 하나 보내주셨어요. 가죽회사를 하시는 분인데, 그 분이 요청을 해서 이렇게 보내주신 거예요."

1995년 참여연대에 몸담았던 이래 17년동안 시민사회의 활동가로 일해온 박 상임이사.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등의 비영리단체를 직접 만들어내는 등 시민사회 역사에 큰 획은 그었던 그였습니다.

a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희망제작소에서 자신의 집무실에 따로 설치된 '희망의 문'을 공개하며 문 뒤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희망은 자기 자신이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날 희망제작소 직원들이 백두대간 종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박 변호사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며 '희망의 문' 뒤에 있는 거울에 응원의 글들을 붙여 놓아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희망제작소에서 자신의 집무실에 따로 설치된 '희망의 문'을 공개하며 문 뒤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희망은 자기 자신이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날 희망제작소 직원들이 백두대간 종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박 변호사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며 '희망의 문' 뒤에 있는 거울에 응원의 글들을 붙여 놓아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 유성호


함께 일했던 활동가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박 상임이사는 "이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인생 2막과 작별하고, 인생 3막을 시작하려 한다"며 "두렵지만 기대와 용기를 갖고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막이 펼쳐지는 것이고,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 때문에 두렵고 외롭고 때로는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길은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라는 게 있다. 그 것이 저에게는 늘 새로운 용기를 줬기 때문에 가야 한다."

또 행정당국과 시민사회가 긴밀히 연결돼 있어야 사회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건강한 시민사회가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NGO의 세계를 떠나고 있지만 공공의 영역과 비영리단체의 영역이 떨어져있지 않고 연결될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후배들이 제 작은 틈새를 메워주고 시민사회도 늘 건강하게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 상임이사는 추선 연휴 동안 서울시장 출마 구상에 들어가, 연휴가 끝나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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