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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일요일 아침 가을철 마을 청소를 했습니다. 마을에서는 해마다 계절마다 한 번씩 마을 청소를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마을 공원이나 마을 길가에 모여서 풀도 뽑고, 나무 가지도 치고, 잔디도 자릅니다.
시가켄 오츠시 아오야마 로쿠초메에는 239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15 개 반으로 나누어서 청소를 합니다. 청소를 시작할 때 반장에게 출석 확인을 받고 쓰레기봉투를 받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쓰레기봉투를 채워서 버리면 어느덧 한 시간이 걸립니다. 청소는 보통 한 시간 정도 합니다. 각 세대에서 한 명 씩 청소 도구를 가지고 나와서 청소를 합니다.
집에 따라서 온 가족이 나오는 집도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집도 있고 혼자 나오는 집도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똑 같습니다. 마을 아주머니들은 모여서 풀을 뽑으면서 서로 이야기하느라 말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로쿠초메 239 세대 사람들은 다른 곳과 비슷하게 해마다 마을 회비로 8 천 4 백 엔을 냅니다. 이 돈으로 마을 운동회 때 도시락도 사고 마을 청소를 할 때 쓰레기봉투도 사서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마을 기금으로 사용합니다.
이곳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 마을 사람들이 젊어서 마을 청소에 참여하는 비율이 85 퍼센트 이상입니다. 이웃 오래된 마을에서는 나이 드신 분이 많아서 참여율이 겨우 50 퍼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청소에 참여하지 못하는 세대에는 벌금제를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마을 청소,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얼굴 한번 보기 어려운 실정에서 이웃들의 얼굴도 보고 안부도 물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년 비싼 지방세를 내고 살면서 청소까지 시민에게 맡기는 것은 시가 할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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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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