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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자료사진) ⓒ 권우성
▲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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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1일 오후 5시 40분]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였던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한 기업가로부터 수년간 수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21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현금과 상품권, 법인카드, 차량 등 수억원을 지원했다"며 "신 전 차관은 '정권 유지를 위한 비용으로 쓴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SLS그룹은 철도 차량과 선박 기자재를 제작하는 SLS중공업을 모회사로 하고 있으며, SLS조선 등 10개 계열사를 둔 기업이다. SLS 조선은 분식회계 의혹으로 국세청 조사와 함께 최근 검찰 수사를 받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재민 전 차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수억원을 제공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증거가 있으면 수사기관에 수사하면 될 일이지 여기서 갑론을박할 일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 핵심로비스트인 박태규씨로부터 거액의 상품권과 골프접대를 받아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정권실세였던 신 전 차관의 '스폰서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등 여권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국일보> 시절 기사 내보내 준 대가로 현금 3000만원을 건네기도"
이국철 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와 인연을은 맺은 것은 2002년 가을께.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한나라당 인사로 알려진 윤아무개씨로부터 신 전 차관을 소개받았다는 것. 당시 신 전 차관은 <한국일보>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그 이후 신 전 차관과 급속하게 가까워졌고 한달에 두세 번 만났다"며 "<한국일보> 부장 시절에는 주로 룸살롱에서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한국일보>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SLS그룹 계열사 D사의 전동차 관련 기사가 실렸고, 그 대가로 3000만원을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3000만원은 기사를 실어준 대가이기도 했지만 신 전 차관이 당시 봉급도 제대로 못받고 있는 <한국일보> 상황을 얘기해서 갖다준 것"이라며 "내가 가방에 현금 3000만원을 담아 <한국일보>에 직접 가서 건네줬다"고 말했다.
이후 이 회장은 매달 300만원에서 500만원에 이르는 현금을 신 전 차관에게 지원했고, 이런 식의 '스폰(sponsorship)'은 그가 <주간조선>과 <조선일보>로 옮긴 이후에도 계속 됐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현금 지원' 액수는 월 300만-500만원에서 500만-1000만원으로 많아졌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신 전 차관은 <주간조선> 편집장과 <조선일보> 부국장을 거쳐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캠프'인 '안국포럼'에 합류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로 가면서 '이 후보가 대선에서 떨어지면 나를 책임져 달라'는 말도 했다"며 "안국포럼 등 선거캠프 시절에는 월 1500만원씩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캠프에서는 급여가 거의 없고 미미하니 지원해 달라고해서 딱 한번 1억원을 건넨 적이 있다"며 "신 전 차관이 안국포럼 경비로 쓴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들·언론인들에게 줘야 한다며 5000만원어치 상품권 받아갔다"
특히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안국포럼에 합류하면서부터 시작돼 대통령직 인수위(대통령 당선자 정무기획팀장)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시절까지 '법인카드 지원'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법인카드 내역'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건넨 해외법인카드로 12만7200달러(1억3000만원 상당)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7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사용한 액수다. 당시 신 전 차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차관 시절 법인카드뿐만 아니라 매월 1500만-2000만원과 5000만어치 상품권까지 받았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인) 000씨 등에게 줘야 한다'고 해서 2008년 추석과 2009년 구정 때 각각 3000만원어치와 2000만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해 총 5000만원어치 상품권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신 전 차관의 네팔 트래킹과 일본여행에 각가 1000만원과 500만원을 지원했고, 올 1월부터 7월까지는 스포티지 차량을 임차해 신 전 차관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이 현금과 법인카드, 상품권, 차량 등의 형태로 받은 금품은 수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문건'에서 "조카가 K-TV 앵커로 일하고 있었는데 1년 계약만기가 돼 신 전 차관을 소개시켜줬고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며 "당시 신 전 차관은 'K-TV 사장은 내가 임명을 하기 때문에 (조카 계약연장문제를) 다 얘기해놨다,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전 차관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회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며 "수사를 받게 되면 그 때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 이국철 SLS그룹 회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 이국철 SLS그룹 회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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