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붙어있는 동아리방.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박가영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경희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 서욱남(경영 07)씨를 만났다. 경희대학교에 등록된 동아리는 총 53개. 여기에 기타 소모임이나 단과대 동아리를 합치면 그 수는 80개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동아리 지원금으로 대략 얼마 정도 받고 있냐고 물으니 6300만 원을 지원받는다고 말한다. 생각 외로 많은 금액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그가 손사래를 친다. 전체 금액 중에서 3300만 원은 회장단 및 임원들의 장학금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실제로 동아리들에게 전달되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단다.
냉난방 시설 없어 여름·겨울엔 동아리 활동 중단동아리 지원금을 나누는 기준은 분과별로 다르다. 학술·종교분과의 경우 한 학기당 15만 원, 공연분과의 경우 30~35만 원이며 추가 지급이 가능하긴 하지만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한다. 그는 "평균적으로 동아리 하나가 한 학기에 30만 원을 받는데, 따져보면 한 달 5만 원으로 운영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악기 등의 비품을 수리하거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동아리방, 학생회관 등 자치공간에 대해서는 만족하는지 물으니 "학생회관이 오래되어 불편하다. 대학이 새 건물은 많이 짓는데 학생회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단과대 풍물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종원(한의 09)씨는 "1년에 10만 원을 지원받는데 이 돈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또 방음 시설이 형편없어 제대로 연습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