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20일까지) 경북 동해안 8곳 수협의 오징어 위판량은 다음과 같이 집계됐다.
생물(살아있는 오징어, 활어) 위판량은 총 2만2178t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4만7526t이 위판됐다. 올해는 작년의 6.3%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배에서 얼음을 채워 냉장시켜 가져온 오징어(선어)는 9만7510t 위판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량은 86만7409t이었다. 올해는 작년의 11% 수준이다.
반면 큰 배가 장시간 조업하고 돌아오느라 아예 얼려서 들여오는 냉동오징어는 제법 많았다. 지난해에 48만2332t 위판됐으나 올해는 18만t 늘어난 66만1617t이었다. 러시아 해역서 잡아오는 오징어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렇게 얼려온 오징어는 나중에 말리는 덕장에 보내지는 경우가 많다. 강구수협 권영문 과장은 "지난해에는 그런 일이 적었으나 올해는 러시아에 들어가 조업하는 오징어배가 많다"면서, "우리 해역 조업선은 보통 20~30t급이고 러시아 조업선은 40~80t급이다"고 전했다.
잡히는 양이 적다보니 올해 오징어 값은 자연스레 올랐다. 지난해 9월 생물 위판 평균 가격(고가기준)은 1만 365원이었으나 올해는 2만2178원으로 2배 가량 뛰었다.
이런 중에 요 며칠 사이 반가운 소식도 들리기 시작했다. 오징어가 남쪽으로 회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1일부터 울진지역 정치망(일정 장소에 일정기간 고정시켜 두는 그물)에 오징어가 걸려들기 시작한 게 그 징조라 했다. 21일 죽변수협 오산지점과 후포수협에서 위판된 정치망 오징어는 약 2.5t에 달했다.
오징어 회유 소식에 가공하기 위해 오징어 배를 따는 할복장도 준비태세를 갖췄다.
영덕군 축산면에서 수산을 경영하는 김동수씨는 "올해 오징어 어장 형성이 늦어 걱정했는데 강원과 경북북부에 서서히 오징어가 비친다는 소식이 들려 다행스럽다"며, "직원 충원, 건조용 설비 구입, 장치 점검 등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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