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차 희망버스' 야간행진과 도로점거를 불허한 가운데, 7월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수많은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유성호
"희망버스 하면 교통정체·도시마비 올 것"허남식 시장과 제종모 의장은 "지난 몇 달간 부산에서, 3차례의 '희망버스' 행사를 지켜보았다, 이 행사가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커녕, 한진중공업 노-사의 자율적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부산시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 주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조차 생업과 생활의 피해를 호소하며, 더 이상 부산에선 '희망버스' 행사를 열지 않기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시 부산에서 제5차 '희망버스' 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지역사회는 지난 3차례의 경험을 기억하며, 벌써부터 교통 혼란과 사회불안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해, 이들은 "제5차 '희망버스' 행사를 계획한 날은 세계적인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간이며,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 관람객,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말"이라며 "한글날을 비롯한 여러 시민행사도 겹쳐, 부산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곳곳이 인파로 넘쳐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규모 국제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대규모 거리집회를 할 경우, 교통정체와 도시마비 현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극심한 혼란과 안전사고를 빚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허 시장과 제 의장은 "그동안 부산시민 모두의 열정으로 쌓아올린 '아시아 영화영상 중심도시'의 찬란한 명성에도 금이 갈 것이다, 도심 속 혼란과 무질서에 따른 국제적 망신과 도시 이미지 실추 역시 엄청날 것"이라며 희망버스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는 수십 만 세계 영화인과 영화애호가, 지난 16년간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키워온 부산시민의 염원과 열정을, 그 누가 짓밟을 수 있단 말이냐"며 "이번 영화제가 세계 속의 평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야당-노동계 "희망버스 반대 여론 조장하는 부산시가 더 문제"부산지역 노동계와 야당은 허남식 시장과 제종모 의장의 호소문에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5차 희망버스 지지단체(개인)를 모아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동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부산시가 희망버스 반대 여론을 조장하는데 나서고 있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희망버스 행렬에 대해 반대 여론을 조장하는 부산시가 문제다"라고 밝혔다.
최상영 민주당 부산시당 정책실장은 "개인적인 입장인데, 희망버스 행사를 한다고 해서 국제영화제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부산경제를 살리자고 하면서 부산시나 시의회가 한진중공업 사태에 적극 나서 해결하지 않고 하는둥 마는둥 시늉만 냈다"고 말했다.
최성용 민주노총 부산본부 교육선전국장은 "부산시와 시의회가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영화제를 핑계만 대고 있다"면서 "영화제는 주로 해운대에서 열리지만, 희망버스는 주로 영도에서 열린다, 거리도 많이 떨어져 있지만 영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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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희망버스 중단 호소"...노동계 "갈등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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