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곳곳에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완충재'가 설치돼 있다. 오른쪽은 박물관 2층에 위치한 양호실
이정환
"인형을 만들고 보니까 힘들었지만 한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했다는 생각에 정말 보람을 느꼈다. 더군다나 박물관 개관에 이 인형들이 전시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진 인형을 보고 아우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에 동참했으면 한다." (어린이 자문단, 최유진 어린이 참가 후기)'어린이와 함께 만들었다', 박물관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선호도 조사나 이름짓기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어린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다. 자문단 참여 어린이들은 모두 73명, 그들의 면면과 '아우인형'은 박물관 1층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학예팀 유영주씨는 "어른들만의 생각으로 만든 박물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박물관을 관람한 어른들 생각은 어떨까.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혜경(35·여) 어머니는 "아이들이 직접 갖고 놀 수 있는 게 많더라"면서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과천과학관, 삼성어린이박물관 등 자녀와 함께 이와 같은 시설을 여러 번 찾았었다는 김아무개(35·여·기흥 거주) 어머니 역시 "가장 최근 만들어져서 그런지 장점이 많았다"며 "삼성어린이박물관보다 낫더라. 이제까지 가 본 곳 중 제일 괜찮은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어린이박물관보다 낫더라" … 단체 관람 소감, '시간 부족''박물관 콘텐츠'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단체 관람 경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날 어린이들을 인솔해 박물관을 찾은 용인시 소망어린이집 원장 길금이(56·여)씨는 "아이들에 맞게끔 영역별로 구성이 잘 돼 있었고, 단순히 보는 것보다 체험하는 게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단체 관람 시간이 부족하다. 그로 인해 수박 겉 핥기 식 관람이 된 것 같다"면서 "단체 단위보다는 오히려 가족 단위 체험이 더 적합한 것 같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이들 인솔에 따른 어려움이 관람 시간에 반영돼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다.
역시 단체관람에 나섰던 기흥 모 어린이집 교사 송윤경(29·여)씨도 "시설은 정말 좋더라. 직접 체험 시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2개 층을 둘러보는데 2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동시간이나 인솔 어려움을 감안하면 촉박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어린이박물관 측은 전화통화에서 "아직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앞으로 2∼3개월 정도 더 운영한 후, 단체 관람 시간을 늘리거나 동선을 조정하는 등 방법을 강구해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