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사회참여 연예인으로 알려진 배우 권해효(45)씨가 28일 부평을 찾아 ‘이 시대에 소셜테이너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만송
"10년 동안 시민사회의 기쁨조로 살았다고 생각한다(웃음). 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시민이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조금 가지고 의견을 나눌 뿐이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한다. 지난 10년의 시민사회 참여 경험은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내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줬다." 노동자교육기관(대표 원권식)이 28일 인천 부평동에 있는 부평문화원에서 연 교육강좌에서 배우 권해효(45)씨는 이같이 밝혔다. 권씨는 "배움의 숲에서 길을 찾는 노동대학, 문화예술로 만나는 한국 사회"란 제목의 교육강좌에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권씨의 강연 주제는 "이 시대에 소셜테이너로 산다는 것". 소셜테이너(socialtainer)는 영어 소사이어티(society)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 사회참여 연예인이라는 뜻이다.
권씨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가 연 인권콘서트, 호주제 철폐 운동, 이주노동자 인권 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에 참여해왔다. 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사회자로 참여했으며, 최근엔 반값등록금 1인 시위에도 참가해 사회적 관심을 끌기도 한 소셜테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권씨는 군인 출신 부모 밑에서 성장했으며,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5년에 한양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연극 <사천의 착한 여자>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으며,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마초적인 가부장인 권기창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권씨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여연)홍보대사를 10년째 맡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 사업본부' 홍보대사도 하고 있다. 그는 영양빵 사업과 관련해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으로 북녘의 어린이들이 한 달 동안 점심을 먹게 됐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사업이 멈춰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996년부터 청소년 인권운동에도 참여했으며,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결성한 연극단체 '몽당연필'의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