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및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뒤 홍준표 대표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유성호
[2신 : 오후 4시 35분] "신지호 의원, 아직도 취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음주 후 TV 토론에 임해 구설에 오른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해명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의 부아만 더욱 돋우었다.
신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저녁시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TV 토론 전에 찬물로 샤워하는 등 술에서 깼고 토론에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한 게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TV 토론에서 내용적으로 부실했던 야권이 분풀이 차원에서 '음주 방송' 논란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며 화살을 야권에 돌리기도 했다.
이에 '아직 취중인지' 의심한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곧장 논평을 발표해 "신 의원은 본인이 출연한 방송을 다시 한번 보라"며 "자신은 술이 깼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신 의원은 여전히 음주상태였다, 그랬기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신 의원의 어눌한 발음과 불성실한 토론 태도에 불쾌감을 토로한 것"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이 대변인은 또 "음주 사실을 인정했으니 정중히 사과하면 될 일을 오히려 토론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이제 나경원 후보가 직접 나서 음주방송에 대해 분명하고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줄 것을 다시 한번 천만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나섰다.
신창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서울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서울시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시청하는 방송에 술을 먹고 나왔다니, 신 의원이 과연 지각이 있는 분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신 부대변인은 "나경원 후보는 대변인직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의 '100분 토론 주정 사태'에 대해 즉시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신 의원 또한 이제 술 깨고 정신이 좀 든다면, 어제 일에 대해 사죄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 역시 "신지호 의원은 100분 토론을 술자리 뒤풀이 토론쯤으로 여긴 것"이냐며 "신 의원은 방송을 지켜보는 서울시민들과 100분 토론의 명예를 훼손했다, 정중히 사과하고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남은 체면을 지키는 것이며, 아울러 나경원 후보도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1신: 7일 오후 4시 36분]나경원 대변인 신지호, 폭탄주 마시고 생방송 토론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지호 의원이 폭탄주를 마시고 생방송 토론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출입기자들에 따르면 신 의원은 6일 MBC <100분 토론> 출연을 앞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여 동안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출입기자 8명과 공동대변인인 이두아 의원이 함께 했다.
신지호 의원, 생방송 앞두고 폭탄주 10잔 들이켜참석자들은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만든 폭탄주를 돌려 마셨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100분 토론에 출연해야 하는데 술은 좀 자제하시라"고 만류했지만 신 의원은 "나는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 3시간 정도 쉬면 된다"며 8~10잔 가량의 폭탄주를 마셨다.
신 의원은 폭탄주를 마신 뒤 오후 9시쯤 자리를 떴고 3시간 뒤인 자정께부터 <100분 토론>의 나경원 후보 측 패널로 나섰다.
이날 토론은 'D-20, 서울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 후 처음 열리는 토론 자리였다. 나 후보측에서는 신 의원과 권영진 의원이, 박원순 후보 측에서는 송호창 대변인과 최재천 전 의원이 참석했다.
신 의원은 혀가 풀린 듯한 발음과 논리에 어긋난 발언으로 토론에 임해 빈축을 샀다. 송호창 대변인이 교각 공사로 휘어져 있는 양화대교 사진을 꺼내 보이면서 "도대체 이게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문제제기하자 신 의원은 "그게 다리가 아니고 뭡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신 의원은 또 한강 고수부지에 있는 수영장 사진을 들고 "민주당에서는 콘크리트냐 사람이냐 너무 이분법적인 말을 많이 하는데 어디가 콘크리트입니까. 사람들이 참 재밌게 놀고 있지 않습니까, 콘크리트 안에서 말이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토론을 지켜본 트위터리안들은 방송 직후부터 음주 방송 의혹을 제기했다. 트위터 상에서는 "신 의원 음주토론 하신 겁니까", "신 의원 음주 측정을 해달라", "한나라당의 X맨 아닐까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신지호는 한나라당 X맨"... 민주당 "오만방자한 태도"음주 파문이 불거지자 신 의원은 7일 오전 11시 국회기자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박원순 검증 시리즈'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했다.
민주당은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아는 오만방자한 행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 신분으로 출연한 신 의원에 대해 음주방송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명박 정부 들어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이 집권세력 내에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서울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할 만큼 오만이 극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어제 <100분 토론>은 20일 앞으로 다가온 1000만 서울시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처신과 발언을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며 "자신을 뽑아준 도봉구민들과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긴 오만방자한 행태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 의원은 도봉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할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 또한 신 의원의 오만방자한 자세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